물량 부족 거래 불능 상태
초과 원유대 국제 분유가
환경 개선 따라 외연 확장
“투자 가치 높다” 매입 붐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낙농 수급 상황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기준원유가격(쿼터값)이 심상치 않다.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서울우유 쿼터는 지난달 리터당 92만 원에 거래되면서 100만 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바로 뒤를 이어 낙농진흥회 쿼터값은 리터당 74만 5000원을 기록했으며 파스퇴르는 리터당 65만 원을 상회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서울우유는 사상 유례없는 최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물량이 없어 거래가 불가능한 상황이라 앞으로도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쿼터값의 고공행진은 불안한 수급상황, 초과원유대의 국제 분유가 지급, 낙농 환경개선에 따른 외연 확장 등의 이유가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쿼터를 매입한 경기도의 A 농가는 “올해 3월, 리터당 88만 원에 쿼터를 매입했다”라면서 “목표 생산량을 위해서는 앞으로도 추가 매입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물량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A 농가에 따르면, 현재 물량 부족으로 인해 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매입 대기 중인 농가가 상당하다. 
A 농가는 “현재 높은 가격이 형성되어있지만, 기존 보유량과 매입가격의 평균가격을 따지면 큰 손해는 아니다”라면서 “한번 오른 가격이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현재 가격보다 싸게 살 수 있다고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현재 수급 조절제 시행 등으로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별한 이슈가 나타나지 않는 한, 가격 폭락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쿼터 삭감과 초과원유대에 국제 분유 가격 지급 등으로 농가 소득이 줄어드는 것보다 쿼터매입을 통한 기준원유량 증량으로 정상 유대를 받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또 다른 농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쿼터매입은 나의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을 확보하는 것”이라면서 “투자가치가 있다는 판단에서 쿼터 매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농가들이 무허가축사 적법화를 거치면서 축사를 신축하거나 규모화했기 때문에 현재보다 더 많은 원유생산이 가능한 시설을 구축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쿼터 매입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 
업계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내외 정서를 고려해 미래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전문가는 “앞으로 4년 후 관세 제로화 시대가 도래하면, 저가 수입 유제품들이 쏟아져 들어오게되고, 국산 유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약하기 때문에 시장상황이 급변할 수도 있다”면서  “국내 생산량에 의한 수급 불균형은 크게 나타나지 않겠지만, 대내외적인 낙농환경을 고려했을 때는 신중한 접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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