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나 생체리듬이라는 것을 가지고 살아간다. 
세끼 밥을 먹고, 밤이면 잠자고 낮에는 활동하는 것이 그것이다. 
거꾸로 생활하면 생체리듬이 불균형을 이루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선조들은 참으로 지혜가 많았던 것으로 생각이 든다. 
자연에 순응해서 생활하는 것이 장수의 비결로 보고 실천하신 분이 퇴계 이황(李滉·1501~1570, 경북 안동) 선생이시다. 
선생의 장수 비결은 마음을 다스리고 자연에 순응하는 삶이었다. 
봄과 여름에는 일찍 일어나고 가을과 겨울에는 약간 늦게 일어나는 것이다. 
특히 선생이 집필하신 ‘활인심방(活人心方)’이라는 건강비결서는 중국 명나라 태조(太祖) 주원장(朱元璋·1328~1398)의 17번째 아들 주권(朱權·1378~1448)이 쓴 ‘활인심(活人心)’을 직접 다시 써서 평생을 자가 건강법의 기초로 삼아 실천하였다고 한다. 
예를 들면 머리는 자주 빗고, 손으로 얼굴을 쓰다듬고, 이는 자주 마주치고, 침은 항상 삼켜야 하고, 기(氣)는 단련해야 하며, 너무 노여워하고 생각이 많으면 정신이 크게 손상되기 때문에 너무 슬퍼하지도 말고 너무 기뻐하지도 말아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주문한다. 
불로장생의 비결을 보면, 우선 마음을 깨끗이 하고 욕심을 적게 갖고 사람들을 사랑한다. 
만족할 줄 알며 겸손하고 온화하며 참고 견딘다. 
성냄을 경계하며 남을 도와주고 어진 마음을 보존하는 등의 심신을 갖추면 편안하여 장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선생은 호흡도 계절별로 달리하고 있다. 봄에는 ‘휴’ 소리를 내면서 간장에 기(氣)를 불어넣으면 눈이 밝아지고 간장을 좋게 한다. 
여름에 ‘허’소리를 내면서 심장에 기를 불어넣으면 화를 멎게 한다. 
가을에 ‘사’ 소리를 내면서 폐장에 기를 불어넣으면 폐장이 윤택해진다. 겨울에는 ‘취’ 소리를 내면서 신장에 기를 불어넣으면 신장이 편안해진다. 
사계절 내내 ‘후’ 소리를 내면서 기를 불어넣으면 비장이 소화를 잘 시킨다. 
선생께서는 행복을 추구하는 가장 원초적 본능을 잘 정리하여 후손들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방책을 제시하셨다. 
가장 행복한 사람은 자기가 가진 것에 만족하면서 분수를 아는 것이다.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이 장수하는 비법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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