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곡물 수입량 주목
옥수수 5배, 소맥 2배

주요 곡물 가격은 견고한 흐름을 유지하는 가운데 최근 들어 옥수수 가격이 급등하자 대두 및 소맥 가격도 상승 폭을 확대하고 있다. 북반구 주요 국가들이 생산 시즌에 접어들자 시장은 날씨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곡물 산지의 기상 여건이 악화되자 시장 참가자들은 옥수수와 소맥 가격을 순식간에 끌어올렸다. 미국 농무부가 발표한 주간 생육 현황 보고서에서 4월 11일 현재 봄밀 파종율은 11%로 작년 동기 대비 6%p, 최근 5년 평균 대비 5%p 앞서있다. 옥수수 파종율도 4%로 작년 동기 및 최근 5년 평균 대비 1%p 높게 나타났으나 시장 예상보다 낮은 파종 속도를 보인다. 미국 북부 대평원 일대 봄밀 산지와 중서부 옥수수 산지에는 추운 날씨가 형성되어 있어 농부들은 파종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시장 참가자들은 파종 속도가 상당히 뒤처질 것을 우려한다. 파종 준비 중에 있는 대두 시장도 마찬가지 상황에 처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유럽 국가도 추운 날씨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프랑스 소맥 산지가 상당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급량 제한으로 유럽연합의 소맥 수출량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에 유럽 거래 소맥 선물가격이 1개월 만에 최고가를 형성했다. 2기작 옥수수 생산 시즌에 들어가 있는 브라질도 강우량 부족으로 옥수수 생산 전망이 불확실해졌다. 4월부터 6월까지 강우량은 예년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주요 기관들의 생산량 전망치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브라질 내수 시장의 옥수수 가격은 공급 부족과 생산 악화 전망으로 인해 최고가를 기록한다. 
글로벌 곡물 수급과 관련해서 소비량과 교역량이 늘어나면서 재고량이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중국의 올해 1분기 대두·옥수수·소맥의 수입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1분기 대두 수입량은 2118만 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옥수수는 673만 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 다섯 배, 소맥은 293만 톤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중국의 식용유지 착유업체들은 높은 착유 마진으로 인해 대두 수입량을 대거 늘리고 있으며 양돈산업의 회복 속도도 빨라져 향후 대두 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국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새 변종 ASF로 인한 피해가 커 이 지역 대두 및 대두박 수요가 줄어들면서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백신 공급 확대와 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휘발유 소비 증가로 에탄올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부응해 최근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다. 미국 내 사료용 및 에탄올용 옥수수 소비량은 물론 착유용 대두 소비량도 크게 늘면서 재고가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을 보이게 될 것이다. 브라질 내에서는 원료인 대두 공급 부족으로 인해 바이오디젤 가격이 폭등, 브라질 정부는 5월·6월 두 달 동안 바이오디젤 혼입률을 13%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중국의 브라질산 대두 수요 급증과 수출 주도 정책으로 인해 브라질 내수 시장은 오히려 대두 부족 사태에 직면해있다.

옥수수, 대두와 달리 소맥 수급은 크게 우려할만한 요소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세계 최대 생산국인 러시아가 생산 증가로 인해 공급량을 확대할 전망인 가운데 러시아 농업 컨설팅 기업인 IKAR는 올해 러시아의 소맥 생산량 전망치를 120만 톤 늘려 8100만 톤에 이를 것이라 전망한다. 다만 국제 시장에서 옥수수 가격 급등으로 인해 사료용 소맥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점은 시장에 큰 부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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