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선호하는 최적의 맛
높은 가격에도 주문 이어져
브랜드 시장 새바람

이마트 축산코너에 진열된 오토폼 활용한 ‘슬림삽겹살’. 

 

[축산경제신문 이국열 기자] 한돈브랜드 도드람이 업계 최초 오토폼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맞춤형 돼지고기를 생산했다고 밝혔다.
최근 소비자들의 맛에 대한 기준이 높아지면서 돼지고기를 구매할 때도 부위뿐만 아니라 고기 자체의 '맛'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는 추세다. 
지난해 도드람 조사결과에 따르면 소비자 대부분이 돼지고기 구입 시 고기 신선도, 맛, 원산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돼지고기의 ‘맛’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016년 대비 2020년 143% 가량 늘어 돼지고기 맛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선도와 원산지는 육안으로 구별할 수 있으나 맛이 좋은 돼지고기는 직접 먹어보지 않고선 알 수가 없다.
국내 최초로 도드람이 활용하고 있는 오토폼 설비는 16개의 초음파 센서를 통해 돼지 도체를 목 뒷부분부터 뒷다리까지 5mm 간격으로 스캔해 지방함량, 살코기 비율, 각 부위별 무게 등의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 
센서당 약 200개의 데이터를 측정해 도체 하나당 측정되는 데이터는 약 3200개다.
도드람은 2013년부터 오토폼 기술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한국형 양돈 규격에 맞춘 산식을 개발하고 35개의 예측 모델을 만들어 현 산업 환경에 가장 적합한 오토폼 데이터 활용 방안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약 10년 동안 연구한 도체 내 근내지방 및 부위별 무게, 지방비율 데이터와 30년간 축적된 도드람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소비자가 선호하는 최상의 돼지고기의 맛을 찾고, 실질적으로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오토폼을 활용하면 돼지 도체를 해체하기 전 맛의 비결인 근간지방 함량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도드람이 연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적용된 산식에 돼지의 체중을 입력하면 총 35가지의 정보가 출력되고, 이를 통해 근간지방 함량 데이터를 통한 선별 출하가 가능하다. 
때문에 소비자가 원하는 최상의 돼지고기의 맛을 선택할 수 있다. 
도드람은 이마트와 함께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삼겹살 부위부터 오토폼을 활용한 제품개발에 나섰다. 다양한 도체의 데이터를 분석해 삼겹살 부위에서 나올 수 있는 근간지방 비율을 9%부터 20%까지로 측정하고, 근간지방 비율별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해 제일 맛있는 삼겹살의 근간지방 비율을 찾았다. 
조사결과 10~11% 근간지방을 가진 삼겹살을 소비자가 선호하는 최적의 맛으로 결론 내리고 ‘슬림 삼겹살’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다.
이마트 바이어에 따르면 지난달 3일부터 판매가 시작된 ‘슬림 삼겹살’은 일반 삼겹살보다 약 5% 정도 높은 가격에 형성됐음에도 불구하고 20~30대 여성들을 대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지방함량을 낮춘 색다른 삼겹살 상품이 ‘맛’과 ‘차별화’를 중요시하는 젊은 세대에 어필해서이다. 
도드람 품질관리위원회에서는 엄격하게 원료돈의 품질을 관리해 궁극적으로 소비자 만족도 향상에 힘쓰고 있다. 또한 오토폼으로 정확하게 분석된 도체 정보를 활용해 소비자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맞춤형 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 브랜드육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광욱 도드람 조합장은 “경쟁사와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소비자가 선호하는 소비자 중심의 도체를 선별할 수 있도록 많은 연구를 지속해 왔다”며 “오토폼 기술로 육종, 사료, 사양관리, 유통 개선 등 양돈 산업 부가가치를 향상시키고,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차별화된 제품 개발과 서비스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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