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기술 접목…비대면 시대 적극 대응”

환경 규제와 코로나 장기화
축산 패러다임 일대 전환기
선진 기술, 판매·컨설팅 접목
미래 산업으로의 위상 정립

‘통합된 온라인 판매플랫폼’
제품 다양화·판매망 다각화
농가 교육·컨설팅 디지털화
방대한 DB 활용 농가 진단

액·퇴비, 수출·연료화 추진
축분 자원화 부가가치 창출
경축순환 시스템 모델 개발
축산, 4차산업혁명 이끌 것

 

[축산경제신문 권민 기자] 현재 축산업은 친환경 축산이라는 패러다임의 일대 전환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장기화를 계기로 ‘비대면’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면서 급격한 환경 변화를 겪고 있다. 

여기에 심화되고 있는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ICT 기술의 접목, 4차 산업혁명을 농협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이 한층 더 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김태환 농협 축산경제대표이사는 축산물 판매기능을 재정비함으로써 농가의 소득 증대를 지원하는 한편 맞춤형 통합컨설팅을 도입, 생산성 향상을 꾀하는 동시에 지속적인 청정축산을 추진하면서 부정적 인식을 전환하고 미래산업으로써 축산업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김태환 대표이사로부터 올 농협 축산경제의 중점 사업을 일문일답식으로 풀어봤다.   

 

- 기존의 ‘e-고기장터’를 완전히 재구성하는 등 유통 분야에 큰 변화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1년 넘게 장기화되면서 유통분야에서도 ‘비대면’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축산물 소비 패턴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e-고기장터’만으로는 너무 부족하다. 

현금으로만 가능했던 결재시스템과 낮은 지명도, 컴퓨터 조작도 어려워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었다. 작년부터 이를 대체하거나 보완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창출해내기 위해 직원들과 많은 고민을 했다.  

지금 농협중앙회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급변하는 시대에 맞춰  ICT 기술과 디지털 혁신을 대대적으로 접목시키고 있다. 이러한 변화와 맞물려 이참에 e-고기장터가 담당해 왔던 B2B라는 도매기능에 B2C라는 소매기능까지 통합한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지금 뉴브랜드 네이밍 작업이 한창이다.”

 

- 통합된 온라인 판매 플랫폼은 어떤 사업을 하게 되나?

“농협축산경제 내의 판매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는 것인데, 안심축산 사업과 연계하고 조합 참여를 확대한다. 올해 온라인 사업단을 신설한 것도 이러한 사업을 총체적으로 관리하고 운영하기 위한 것이다.

도매기능을 담당하는 B2B의 경우, 새벽·당일 신선 배송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연계 사업체들의 구매 욕구를 반영할 수 있는 품목 확대가 목표다. B2C를 앞세운 소매기능은 양방향 쇼핑 채널을 구축하고 가정간편식, 지역 특산물 등 판매채널을 다양·다각화한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비대면의 소비촉진과 마케팅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다. 시장 트렌드에 맞는 밀키트·HMR 전용제품들을 개발하고, 쿠팡과 카카오톡 등의 라이브커머스뿐만 아니라 유투브의 인플루언서, 스토리텔링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본격적으로 홍보에 나서겠다.” 

 

- 농가 컨설팅에도 많은 변화를 줬다. 어떤 것들이 있나?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기존의 농가 맞춤형 현장컨설팅에도 큰 변화를 주지 않을 수 없게 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은 디지털 등 ICT 기술의 접목을 가속화 시키는 계기가 됐다. 게다가 환경이 어려울수록 생산성 향상을 위한 컨설팅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농협이 그동안 구축한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농가 진단을 활성화한다. 농가의 경영·사양관리 등을 분석·진단하고 그 결과를 계량·도식화해 진단리포트를 제공하고, 그에 맞는 유형별 맞춤컨설팅을 실시한 후 지속적으로 농가 모니터링 등을 전산 관리해 유선·온라인으로 관리한다. 

또 코로나가 잠잠해질 때까지 축산관련 종사자 교육도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한편 필요한 경우와 상황에 따라 집합식 교육도 병행한다. 코로나 사태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가져다 줬지만 오히려 새롭고 선진적 방식의 컨설팅을 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 축산업이 미래산업으로 자리잡으려면 반드시 환경개선을 해야 한다. 이에 대한 대책은?

“지금과 같이 부정적 인식이 지속적으로 확산되면 국민들의 머릿속에는 축산업이 오염산업으로 각인될 것이 뻔하다. 어떤 의미에선 축산업의 존속과도 같은 아주 중요한 문제다. 때문에 농협은 범농협의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우선 냄새에 대한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 여건을 감안한 자원화시설 설치를 지원하는 동시에 가축분뇨의 자원화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 등 다양한 활용 방법을 다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면 퇴·액비의 수출, 공동브랜드 개발 그리고 고체 연료화와 산업 신소재 활용 등이 그것이다. 

또 경종농가와의 연계를 통한 경축순환경제 시스템 모델을 개발해, ‘분뇨→토양 환원→작물 생산→가축 생산과 농산물 유통’이라는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움직임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환경공단과 협업, 냄새저감시설 설치 지원을 확대하고 축산과학원과 연계해 냄새통합관리시스템 보급을 확대하는 한편 ‘청정축산 환경대상’을 확대함으로써 농가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환경 개선을 위한 동기 부여를 하는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 축산업이 지속 성장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또 다른 방안이 있나?

“축산업의 기반을 굳건하게 하는 것과 축산업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다. 기반 구축은 4차 산업혁명의 도입과 함께 이미 진행되고 있다. 한우·젖소의 경우 확보된 데이터베이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양돈·양계의 경우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러한 빅 데이터를 활용하고 농가 인터뷰를 통한 현장 중심의 스마트 팜 토탈 솔루션을 구축하게 되면 농장 운영·생산·경영 관리 등 통합 지원이 가능해진다. 

또한 해외 신규 시장별 맞춤형 전략을 통해 축산식품 수출 확대를 도모한다. 싱가포르와 베트남 등 수출 가능국을 발굴하고 검역 협정을 위한 농정 활동 역시 강화할 계획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반려동물, 곤충, 특수가축 사업도 활성화한다. 예를 들면 현재 농협목우촌의 펫푸드, 안성팜랜드의 파라다이스독, 축협의 동물진료 및 장묘업 등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소비자들의 욕구와 농가의 소득 안정을 동시에 만족시킬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축산업이 유지 발전해 미래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농협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환경개선부터 경영 안정, 생산성 향상 등은 농가의 적극적인 참여와 일선축협들의 동참이 중요하다. 지금은 어려운 시기다. 그럴 때일수록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하나의 팀으로 뭉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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