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대두·소맥 선물급등
파종면적·재고 예상치 하회

3월 31일 미국 농무부(USDA)가 파종예상면적 및 분기 재고 보고서를 발표했으며 시장의 분위기가 180도로 바뀌는 상황이 전개됐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옥수수, 대두, 대두박 선물은 거래 상한선까지 올라 조기에 장이 종료됐다.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던 대두유 시장도 급반등했으며 하향 곡선을 그리던 소맥 시장도 강세 장을 형성했다.   
올해 미국에서의 곡물 파종면적이 어느 정도 늘어날 것인지가 시장의 관심사였으며 지난 2월 농업전망에서 제시한 것과 어떠한 차이를 보이느냐가 시장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잣대가 됐다.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옥수수와 대두의 경우 시장 예상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었다. 이번 파종예상면적 보고서에서 옥수수 파종면적이 9114만 에이커로 시장 예상 평균치인 9313만 에이커에 미치지 못함은 물론 2월 농업전망에서 제시된 9200만 에이커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두와 관련해서는 파종면적이 8760만 에이커로 시장 예상 평균치 9010만 에이커에 미치지 못함은 물론 2월 농업전망에서 제시된 9000만 에이커보다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옥수수, 대두와 달리 소맥의 파종면적은 4636만 에이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어 작년보다 5% 가량 늘어나겠으며 시장 예상 평균치인 4490만 에이커를 상회하는 결과를 보여줬다. 
파종예상면적 보고서와 동시에 발표된 미국 농무부의 분기 재고 보고서 역시 곡물가격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3월 1일 현재 미국의 옥수수 분기 재고량은 1억 9561만 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 3% 이상 줄었으며 시장에서 예상한 것보다 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두 분기 재고량은 4257만 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 31%까지 줄었으며 시장에서 예상한 것보다 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맥 분기 재고량은 3577만 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 7% 줄었으나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소비와 수출 확대로 인해 미국 내 주요 곡물의 재고량이 크게 줄어든 결과를 보여주었으며 미국 내 곡물 수급은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의 재고 상태는 오는 4월 9일에 발표될 미국 농무부의 수급전망 보고서에도 반영되어 좋지 못한 결과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봄철 파종 시즌에 들어선 미국의 경우 중서부와 대평원 일대 주요 곡물 산지의 기상 여건 변화 역시 시선을 끌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날씨는 파종에 유리한 여건이 형성되고 있어 그나마 다행스럽지만 언제 어떻게 기상이 악화될지는 모르는 상황이어서 경계심을 높여야 할 것이다. 미국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옥수수 파종은 시작되었으며 예년보다 파종 속도가 빠른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휴면기에서 벗어난 겨울밀의 생육 상태도 좋은 편이어서 향후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 
외부 시장이 곡물시장에 미치는 영향 또한 상당하다는 점을 고려해야만 한다. 미국의 장기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고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유가 변동성도 확대되어 등락이 심한 편이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2조 달러가 넘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며 미국의 경제회복에 어느 정도 박차를 가할 것인지도 중요한 관심사로 부각됐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