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낙농업계가 코로나 19로 인해 중단됐던 학교 우유 급식 재개를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3월 새 학기가 시작하면서 예년처럼 학교 우유 급식 시행을 위한 준비가 차근차근 진행중 이다. 
학교 우유 급식을 위해 조달청에 등록된 공개입찰 건수가 예년 수준을 보이는 것. 
통상적으로 새 학기가 시작되면 1~2주차에는 수요 및 선호도 파악을 위한 의향 조사가 시행되고 3주 차에 취합, 4주 차부터 본격적인 학교 우유 급식이 시작된다. 
우유 급식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조달청 등록 내용을 살펴봤을 때 대부분 학교가 우유 급식을 위한 입찰을 진행 중인 상태이며, 평년 수준을 상회하는 등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과연, 학교 우유 급식 재개가 낙농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지난해 낙농업계는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장기간 휴교에 따른 온라인수업으로 대체되면서 학교 우유 급식에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에는 평년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학교 우유 급식이 시행되면서 급식 물량이 시장으로 흘러나왔고 그 결과 낙농업계를 패닉상태로 만들었다. 
한해 학교 우유 급식에 이용되는 원유는 약 10만 톤으로 전체 원유생산량의 약 6% 내외가 학교 우유 급식에 사용 된다. 
지난해에 학교 우유 급식용으로 소진된 원유는 약 4만 톤(추정)으로 평년대비 40%를 갓 넘는 수준이었으며 나머지는 시장으로 흘러나왔다.
일각에서는 학교 우유 급식 물량이 전체 원유생산량에 비하면 미미하다고 하지만 이미 포화상태인 백색 시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했다.
이 물량은 백색 시유 시장 경쟁에 기름을 부으면서 결국엔 업체 간 출혈경쟁으로 이어지게 했다. 
생산자단체는 학교 우유 급식 중단으로 촉발된 공급과잉 상황 때문에 유업계가 원유생산 감축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소비가 줄어든 것도 아니고 오히려 백색 시유 사용량은 늘었지만, 과도한 마케팅 비용과 출혈경쟁에 의한 손실 등이 유업계의 채산성을 악화시켰다.
팔면 팔수록 손해를 입는 상황이 되자 유업계는 생산량을 줄이는 방법을 택했다. 
이에 낙농업계는 급식 중단에 따른 물량을 시장에서 분리 조치할 수 있도록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이뤄지지 않고 해를 넘겼다. 
올해는 다행이도 교육부가 초등학교 1~2학년, 특수학교, 소규모 학교 등에 대해서는 전원 등교 방침을 세우면서 상황이 나아졌다. 
아직도 나머지 학년에 대해서는 주 3회 등교 등 축소 방침이 이어졌지만, 그래도 낙농업계에는 희망적이다. 
학교 우유 급식도 예년처럼 진행 절차를 밟고 있어 지난해에 비해 물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관계자들도 예년 수준 회복은 어려워도 전년보다는 상황이 나아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 학교에서는 의향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 결과에 따라 학교 우유 급식의 여부가 결정된다. 
변수는 학교의 의지다. 물론 재학생의 학부모가 의향 조사에 응하지만, 실제 학교 우유 급식 시행을 위해서는 학교 행정인력들과 운영위원회의 의사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때문에 원활한 학교우유 급식 재개를 위해서는 낙농업계의 노력뿐 아니라 교육계의 노력도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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