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대두 기말 재고 증가
달러 환율 상승 곡물가 약세

곡물 시장은 등락을 거듭하면서 방향성을 살핌에 따라 주간 가격 변동 폭은 크지 않았다. 지난 9일 미국 농무부(USDA)가 세계곡물수급전망(WASDE) 보고서를 발표했으나 전월 전망 보고서와 비교해서 큰 변화는 주어지지 않았다. 세계 옥수수와 대두의 기말 재고량은 약간 늘어난 반면 소맥 기말 재고량은 약간 줄었다. 
시장의 관심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곡물 생산량 전망에 집중됐다. 미국 농무부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생산량을 각각 1억 900만 톤, 4750만 톤으로 전망해 전월과 같았다. 
대두의 경우 브라질의 2020/21 시즌 생산량은 1억 3400만 톤으로 전월 대비 100만 톤 상향 조정됐으나, 아르헨티나의 생산량은 4750만 톤으로 전월 대비 50만 톤 하향 조정됐다. 
미국 농무부가 내놓은 것과 달리 현지 분석기관들의 생산 전망은 상당히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브라질 농업 컨설팅 기업인 SAFRAS & Mercado는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 전망치를 1억 3310만 톤에서 1억 3000만 톤으로 낮춰놓았다. 
아르헨티나 로사리오 곡물거래소는 2020/21 시즌 아르헨티나의 대두 생산량 전망치를 종전 4900만 톤에서 4500만 톤으로 하향 조정했다. 브라질은 비로 인해 대두 수확이 지연되고 있는 반면 아르헨티나는 계속해서 건조한 날씨가 형성되어 대두 생육에 좋지 못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세계 식용유 공급 감소로 인해 캐나다 카놀라, 유럽 유채, 말레이시아 팜유 등 유지작물 및 유지류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대두 가격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2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16.0포인트로 9개월 연속해서 상승함은 물론 2014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식용유 가격지수가 2012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는데 팜유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팜유위원회(MPOB)는 2월 팜유 생산량이 111만 톤으로 5개월 연속해서 줄었을 뿐만 아니라 5년 만에 가장 낮은 생산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의 3월 팜유 수출량은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팜유 가격 급등세는 대두유 가격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소맥 가격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데 세계 소맥 수급 전망이 양호하기 때문이다. 주요 국가의 공급과 관련해서 인도, 러시아, 호주의 소맥 생산량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었으며 인도, 캐나다, 호주, 카자흐스탄 등의 수출량도 늘었다. 
미국 내 겨울밀 주요 산지 생육 상태가 다소 좋지 못한 점이 시장 상승 요인이 되나 대평원 및 중서부 일대에 상당량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고 있어 생육 상태 개선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달러 가치 급상승이 곡물 시장을 약세장으로 이끄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달러 인덱스는 92.414포인트로 3개월 반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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