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Aesop)은 기원전 약 6세기에 살았던 고대 그리스 사람으로 알려져 있으며 크상투스라는 철학자의 노예였다. 이솝우화(寓話)에는 양치기소년의 거짓말이 나온다.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초원의 언덕에서 양(羊)을 돌보는 양치기 소년은 양을 보는 일이 너무 단조롭고 심심해서 꾀를 내어 늑대가 나타났다고 다급한 목소리로 구원을 요청했다. 마을 사람들이 나타나 늑대를 찾았으나 늑대는 없었고 그 소년의 거짓말이었다. 두 번째도 거짓말로 또 늑대가 나타났다고 하자 마을사람들이 달려왔지만 늑대는 없었다. 
세 번째는 정말로 늑대가 나타났으나 동네사람들은 거짓말로 여겨 구원하지 않았고 양치기 소년의 양은 늑대의 밥이 되고 말았다. 
거짓말은 또 거짓말을 낳는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보면 거짓말을 통해 자신의 실패나 체면을 보호하며 자존심을 키우기 위한 경우가 있고 또는 주위 사람들에게 호의적인 감정을 이끌어 내고 싶을 경우 거짓말을 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싶을 경우에도 거짓말을 하게 된다고 한다.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의 심리학자 제럴드 제리슨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은 하루에 평균 200번의 거짓말을 한다. 
20명의 몸에 소형 마이크를 부착해 하루에 얼마나 거짓말을 하는지 조사한 결과, 아주 사소하고, 의례적인 말까지 포함한다면 사람들은 하루에 약 200번, 시간으로 따지면 약 8분에 한 번꼴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아무래도 사회적 접촉이 많은 사람들, 이를테면 판매원, 정치인, 언론인, 변호사, 심리학자 등에 속하는 사람들이 거짓말을 많이 한다고 밝혔다. 
즉 기회가 거짓말을 만든다는 분석이다. 약속 시간에 늦을 경우 “차가 막혀서 늦었다.” “밑지고 판다.” “늙으면 빨리 죽어야 해.” 처녀가 “나 시집 안가.”등은 가장 흔한 거짓말 유형이다. 이 정도는 애교로 볼 수 있다. 
중국의 진(秦)나라 때 환관 조고(趙高)가 ‘사슴을 말(指鹿爲馬·지록위마)’이라고 하면서 권력을 농단한 사건은 거짓말의 진수를 보여준다. 
현대는 모바일시대로 언제어디서나 녹음이 가능해 새빨간 거짓말은 금방 탄로 난다. 참으로 부끄러움도 모르고 스스로를 기만하고 남도 속이는 자기기인(自欺欺人)의 부류들이 판을 치니 비루(鄙陋·천하고 너절)하기 그지없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일수록 하루아침에 도덕성이 바닥으로 추락하여 얼굴도 들지 못하고 조직에 영(令)도 서지 않게 되는 것이다. 새빨간 거짓말쟁이는 추한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