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질병 예방ㆍ퇴치는 사양관리 개선부터 시작

 
한국양돈연구회(회장 이승준)는 지난달 28일 경기 오산 롯데연수원에서 제23회 전국양돈세미나를 개최했다. 전국 양돈인 700여명이 참석해 양돈관련 단일 행사로는 보기 드문 참여율을 기록했다. ‘소모성 질환 극복과 사료절감 방안’이란 주제로 개최된 이번 세미나에서는 PMWS에 대한 최근 연구동향 및 예방 대책이 중점적으로 발표됐다. 다음은 세미나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편집자)

■PMWS : 사양관리를 중심으로(마덱 박사·프랑스 식품안전청)
돼지 써코바이러스 2형은 농장에 따라 피해의 정도가 다르게 나타났다. 따라서 PMWS가 문제가 되는 양돈장은 최우선적으로 사양관리를 개선해야하다.
불행히도 현재 돼지 써코바이러스 2형의 다양한 상황에 따른 질병의 유형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몇 가지 유추할 수는 있다.
돼지의 건강은 복잡한 상호 작용과 끝없는 조절로부터 온다. 하나의 사육기법을 사용할 경우 아주 쉽게 한 무리의 균형을 방해하고, 때로 새로운 병원균이 유입되어 농장에 피해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주의 깊은 관심과 뛰어난 기술이 요구된다.
양돈장이 각종 질병에 노출되는데 생산성 향상과 수익에 대한 끝없는 추구, 변화하는 농장 기술, 그리고 세계의 개방화 등이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소위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질병의 발생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적절한 사육 기법이 생산력 향상을 위한 방법 중 가장 기본이다.

■국내 PMWS 사례와 효과적 예방 대책(채찬희 서울대 수의대 교수)
PMWS 예방대책으로는 사양 관리, 연구 백신(연구 진행 중), 상업 실험 백신 등의 방법이 있다.
사양 관리 예방대책은 완벽한 초유섭취, 충분한 포유기간(28일령 까지), 이유자돈 관리(이유 후 1주간 스트레스 최소, 충분한 영양공급 등) 등이 대표적이다.
PMWS 연구백신은 현재 다양한 경우의 실험을 하고 있으나 다양한 질병 유형으로 인해 상용화되지는 못하고 있다. 또 상업백신은 농장별로 효과에 대한 변수가 많은 데 백신에 함유된 항원과 농장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원인체가 일치 할 때 효과가 좋게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백신과 동시에 농장 사양관리 개선시 동반 상승효과가 있다.
PMWS 예방 백신은 이 질병에 문제가 되는 농장 개선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하지만 백신만으로는 PMWS를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는 없다. 백신과 동시에 농장의 문제점을 개선하면 좋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결론적으로 PMWS는 모든 농장에서 상시 발병가능하며, 발병 후에는 개선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어떤 질병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발병시 기본적인 관리를 철저하게 시행해야 한다. 발병 전에 사양관리 등을 통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PMWS 대책 및 성공 사례(황윤재 영동양돈농협 팀장)
강원도 강릉시 학산면 H농장(2003년)은 모돈 200두, 일괄 사육, 이유 자돈사(무창, 스크레퍼, 부분 슬랏), 이유 25일령∼55일령, 부분 수세(올인/올아웃 관리가 되지 않음) 등의 특징이 있다.
농장 병력은 2002년 11월 PED 발생, 같은 해 12월말 이유 자돈 200두 구입, 2003년 1월∼현재까지 PMWS 유사증상이 발생하고 있다. 구체적인 증상으로는 제반 호흡기질병 증상, 위축, 복식호흡, 기침, 폐사 등이다. 사고율은 최대 20∼30%에 이르며 점차 지연 발생하고 있다.
성적위주의 개량을 통한 강건성 약화와 우리 기후와 맞지 않는 유럽종의 도입, 혹독한 기후 환경을 무시한 돈사 구성, 수세 소독의 무시 등이 PMWS 발병에 많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PMWS 발병 농장에서는 항생제의 무차별 사용과 환돈에 대한 혈청, 세균검사, PMWS에 좋다는 약제사용, 분무를 통한 소독약 대량 살포 등이 일반적인 대응 방법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양돈장의 PMWS 예방 및 퇴치를 위해서는 △환경 관리의 모든 기준을 숙지·실천하고 △차단 방역의 의미를 올바르게 이해하며 △분만사와 이유 자돈사의 올인/올아웃은 필수다.

■브랜드육 생산 방안과 사료 절감 대책(김유용 서울대 농생대 교수)
브랜드 축산물을 만드는 업체나 단체에서는 브랜드만을 전담할 수 있는 인력을 갖춘 후 매우 신중하게 시작하고, 일단 시작한 브랜드 사업이 성공하려면 꾸준한 자체 노력과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
브랜드 축산물과 관련하여, 돈가가 상승하기 시작할 때 출하 일령을 빨리 하려는 마음으로 자돈기 또는 육성기 사료로 비육돈을 사육하는 것은 반드시 고쳐져야 하겠다. 소비자들이 높은 품질의 균일화된 돈육을 소비할 때, 그 제품에 대한 신뢰가 시간이 갈수록 쌓이는 것이므로 브랜드 사업의 주체는 덴마크의 양돈조합처럼 돈육가격의 등락이 생산자들에게 직접 전가되는 것을 방지하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사료비가 양돈 생산비의 약 60%를 차지하므로 농장별로 사료의 허실은 어떻게 방지하고 있는지도 확인해 보아야 할 중요한 사항이다. 농장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사료의 허실이 30%에 달하는 농장도 보고될 정도로 사료의 허실은 전혀 새로운 문제가 아닐 것이다.
마지막으로 요즈음처럼 질병이 만연하고 있을 때는 농장규모에 100%를 채우는 사육 규모를 가져가는 것보다는 생산 능력보다 조금 적게 돈군을 가져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PRDC(호흡기 복합증후군)의 국내 발생 상황 및 예방 대책(김재훈 제주대 수의학과 교수)
호흡기 질병은 여러 가지 사양 관리에서 발생하는 미비점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구체적으로 계획된 철저한 사양 관리가 필수 요소이다.
PRDC 방제를 위해서는 △적절한 환기 △습도 및 온도 관리 △사육밀도 조절 △철저한 소독과 청결 유지 등이 필요하다.
또 모든 돼지의 질병은 돼지가 전파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돼지 자체에 대한 관리가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병원체가 잠재되어 있는 보균돈의 유입을 최대한 방지 △신규 입식돈의 구입선 단일화 △번식돈 안정화 △포유 자돈 성적 극대화 △발병 돈 조기 발견, 격리 및 엄격한 도태 유도 △음수 섭취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돼지의 성장 단계별로 올인-올 아웃을 실천하다.
최근 야외 수의사들로부터 “요즘은 도대체 질병 상황을 파악 할 수 없어”라는 푸념 섞인 말을 자주 듣는다. 아마도 여러 가지 질병들이 혼합 감염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모든 일의 출발은 첫 한 걸음에서 시작하듯, 기본에서 시작하는 만큼 기본적인 사양에 충실하면 질병의 피해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으리라 사료됩니다.

■PED 실태와 대처 방안(김준영 준 동물원장)
PED(돼지유행성설사병)의 주 감염원은 돼지, 돼지 배설물, 사람, 출하차량, 야생동물 등이다.
PED가 외부에서 유입됐을 경우 △오염원 유래 돈사부터 △출하대 인근, 후보돈 도입 돈사부터 △출하 차량 머문 인근 돈사부터 △야생동물 등이 발생원인으로 지목될 수 있다.
또 내부에서 발생했을 경우에는 △면역력 저하 개체부터 △웅돈, 호보돈, 이유모돈, 비육돈, 육성돈 △자돈, 분만사 포유자돈 순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PED가 발생했을 경우 사양관리는 △발생시 10일령 이상 자돈에 복강주사 △단미, 단치, 거세 △철분 주사 등 항생제 주사 △모돈 해열제, 항생제 주사 △급수량 최대 등이다.
PED에 대한 대책은 건강한 임신돈을 만들고, 임신돈의 면역 기간 중 면역을 억제하는 요인(오제스키, PRRS, PMWS, 스트레스 등)이 없어야 한다. 또 분만 모돈들의 비유량 저하, 포유의 곤란 등이 반드시 없어야 하며, 발생시 후보돈 입식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PED 인공감염은 농장 밀집 지역이나 양돈단지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설사 진행 중인 자돈의 소장을 재료로 선택하며, 인공 감염 후 분만사 올인/올아웃을 실시하고, 환기, 단열, 온도 관리 등의 사양관리를 철저하게 신경 써야 한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