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가격만 25% 상승
산지에서는 오히려 하락
부위별 소비 불균형 원인
저지방 부위는 상황 악화

 

[축산경제신문 한정희 기자] 돼지고기 소비자가격이 지난 1월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했으나 산지가격은 하락했다. 이는 부위별 소비 불균형으로 인한 가격 왜곡 현상으로, 등심과 뒷다리살 등 저지방 부위에 대한 소비 촉진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최근 돼지고기 소비자가격은 크게 상승했지만, 산지가격은 폭락해 한돈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돼지고기(삼겹살) 소비자 가격은 kg당 평균 2만 1130원(aT센터 조사)으로 1만 6900원이었던 전년 1월 대비 25% 상승했다. 그러나 산지가격(자육)은 kg당 3664원(축산물품질평가원 조사)으로 3년 전부터 생산원가인 4200원에 미치지 못하는 3000원 대에 머물러 있다. 
한돈자조금과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가격 왜곡 현상은 돼지고기 부위별 소비 불균형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외식 대신 집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삼겹살·목살 등 구이용 돼지고기 수요는 증가했다. 
그러나 등심·다릿살 등의 저지방 부위에 대한 소비가 저조해 재고가 쌓이며 산지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최근 코로나19로 학교 급식 중단과 외식소비 감소로 저지방 부위의 재고가 더욱 쌓이면서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한돈자조금 관계자는 “수요가 많은 구이용 부위에만 높은 소비자가격이 형성됨에 따라 한돈에 대한 가격 왜곡이 발생, 한돈농가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며 “가격 왜곡 현상을 해소해 합리적인 고기 가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릿살 같은 저지방 부위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 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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