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감소에 수급 불안
중국 수입량은 지속 증가

새해 벽두에도 곡물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는 이어졌으며 지난 12일 발표된 미국 농무부의 세계 곡물 수급 전망 보고서는 선물 시장을 더 뜨겁게 달궜다. 
옥수수는 일일 거래 상한선까지 단숨에 치솟아 장이 멈췄으며 대두와 소맥 가격도 폭등해 6년 반에서 7년 사이에 최고가를 형성했다. 
작년 12월 수급 전망 때와 달리 미국 내 곡물 수급이 악화되자 곡물 가격이 급등했다. 
미국의 옥수수 단위당 수확량이 에이커 당 175.8부셸에서 172.0부셸로 3.8부셸 줄어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다. 
대두도 단수가 에이커 당 50.7부셸에서 50.2부셸로 줄면서 생산량이 하향 조정됐다. 
소맥의 경우 생산량에는 변화가 없었으나 소비량이 확대되어 기말 재고량이 크게 줄었다.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 국가들의 수급 전망도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생산량은 전월 4900만 톤에서 4750만 톤으로 하향 조정됐으며 대두 생산량도 5000만 톤에서 4800만 톤으로 줄었다. 
아르헨티나는 내수 시장 공급량을 확보하기 위해 옥수수 수출을 중단키로 했으나 생산업자들의 강한 반발로 인해 수출 중단을 철회했다. 
수개월에 걸쳐 대두 착유공장 근로자들과 곡물 수출 검사원 노조들이 파업을 일으켜 수출이 마비되는 상황까지 이르렀던 아르헨티나는 최근 곡물 운송 노조들의 파업으로 인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브라질의 경우 옥수수 생산량이 전월 1억 1000만 톤에서 1억 900만 톤으로 하향 조정됐으나 대두 생산량은 1억 3300만 톤으로 전월과 같았다. 
대두 수확이 늦어지면서 대두 생산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게 되었으며 대두 수확 후 파종에 들어가는 2기작 옥수수도 생산 부진이 우려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제한 조치 역시 곡물 가격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러시아는 내수 시장 보호를 위해 2월 15일부터 6월 말까지 곡물 수출량을 1750만 톤으로 제한함과 동시에 소맥에 대해서는 수출세도 부과할 예정이다. 
수출세 부과 규모는 쿼터 내에서는 톤당 25유로, 쿼터를 넘어서는 부분에 대해서는 최대 100유로까지 부과하는 안을 마련해놓았다. 
최근에는 쿼터 내 부과 규모도 3월 1일부터 50유로로 상향 조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크라이나는 시즌 전부터 국내 식량 안보를 고려해 소맥 수출 가능 물량을 1750만 톤으로 정해놓았으며 최근에는 옥수수에 대해서도 수출 물량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는 중국의 곡물 수입량이 대폭 늘어난 점이 가격 급등의 원인이 된다. 
작년 중국의 대두 수입량은 1억 33만 톤으로 집계되었으며 옥수수 수입량은 연간 수입 쿼터인 720만 톤을 넘어 1130만 톤을 기록했다. 
국내 공급량 부족과 아프리카돼지열병에서의 양돈 산업 회복으로 인해 중국의 곡물 수입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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