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인 한우고기 할인판매 실시

농협중앙회가 소비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우업계의 구원투수를 자청하고 나섰다.
농협중앙회는 높은 가격과 경기 침체로 한우고기 소비가 극도로 위축되자 지난달 21일부터 전국의 농협 판매장에서 한우고기를 부위별로 10% 이상 할인판매 실시를 단행했다. 농협의 이번 쇠고기 가격 인하 판매는 일반 정육점, 대형 유통업체의 한우고기 판매 값 인하 유도를 통해 한우고기 소비를 확대하여 산지 소 값 안정을 유도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농협은 한우고기 둔갑판매가 소비부진의 큰 원인으로 분석하고 시민단체 등과 협조를 통해 신고센터 설치, 둔갑판매 고발 포상금 제도도 마련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총 9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농협중앙회의 산지 소 값 안정 방안을 들여다본다. (편집자)

■ 추진배경
’02년부터 한우 사육두수는 증가세로 전환됐으며 지속적인 두수증가 예상으로 최근 산지 소 값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미국의 광우병 발생과 국내경기 위축 등으로 쇠고기 소비는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농가의 불안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소비 방안 마련의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 최근 한우산업 현황
한우사육두수는 완만한 증가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02년 141만1천두에서 ’03년 148만두, ’04년 3월 현재 152만1천두로 조사되고 있다.
반면 쇠고기 소비량은 경기 침체와 쇠고기 가격 상승으로 ’01년 이후 큰 변화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 쇠고기 총 소비량은 ’01년 38만4천톤에서 ’02년 40만3천톤, ’03년 39만7천톤으로 조사됐으며 1인당 소비량은 ’02년 8.1kg에서 ’02년 8.5kg으로 소폭증가했다가 ’03년 8.3kg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쇠고기 매출액은 농협 쇠고기 판매장의 경우(양재, 창동, 고양, 성남 하나로 클럽 및 유통센터) ’03년 대비 분기 20.5% 감소했으며 4월 기준은 8.2% 감소했다.
■ 문제점
한우사육농가들은 산지 소 값은 하락하고 있는 반면 소비자 가격이 하락하지 않아 소비 확대를 통한 산지 소 값 지지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최근 닭, 돼지고기 소비가 증가하면서 산지 가격도 동반 상승, 상대적인 허탈감을 느끼고 있다.
소비자들은 시중경기 위축 등으로 비싼 한우고기보다 수입쇠고기를 선호하여 일부에선 미국산 쇠고기 품귀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경기 위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산지 소 값 안정방안
한우고기 할인행사를 통해 소비자의 관심을 유도함으로써 소비촉진을 도모하여 산지 한우가격 안정화를 유도한다.
농협의 조직역량을 총 동원하여 농협 전 판매장의 한우고기 판매가격 인하를 단행한다. 농협중앙회는 일괄적으로 실시하며 지역 조합은 조합 자율로 추진한다. 할인 판매 행사는 판매장 수익을 감안, 매출 이익률 15% 내외에서 실시하며 부위별 특별 할인 판매와 함께 체화부위는 원가 판매를 실시, 적체를 해소시켜 나간다.
또한 한우협회, 소비자단체, 축산기업중앙회와 공동으로 대국민 한우고기 소비 캠페인 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시민단체 등의 협조를 통해 유통투명화 감시 및 불법판매 신고센터를 운영하여 한우고기의 둔갑판매를 방지해 나간다. 한우고기 둔갑판매 고발 포상금제도 마련 등도 검토한다.
리플랫 배포 등을 통해 한우고기의 안전성 및 수입쇠고기와 육우고기의 한우둔갑 방지를 집중 홍보한다. 아울러 백화점, 대형 할인점 등에 가격인하 요청 서한을 발송하여 대형유통업체의 한우고기 소비자 가격 인하를 협조해 나간다.
또한 교육인적자원부에 한우고기 급식 확대를 요청하고 각 학교 영양사 및 요리사를 초청, 간담회를 추진하는 등 한우고기 급식 확대를 도모한다. 이밖에도 호텔 및 대형 외식업체에 대한 한우고기 소비확대 등도 추진해 나간다.
소비촉진을 통한 소 값 안정과 함께 품질고급화를 통한 고급육 생산 주력으로 장기적인 소 값 하향추세에 대비한다.
체계적인 개량사업을 통해 현재 35.2%의 육질 1등급 출현율을 2010년 60.0%까지 끌어올리고 24개월 출하 수소의 생체중량도 현 655kg에서 2010년 705kg으로 향상시켜 나간다.
2004년 7월부터 실시되는 품질고급화 장려금 사업(A1+, B1+ 30만원, A1, B1 20만원 지급)을 적극 홍보해 나가는 한편 생산비절감을 위해 곡실용 보리재배 면적을 조사료용 보리생산으로 전환을 유도하는 등 조사료위주의 사양관리를 추진한다.
또한 유전능력이 우수한 보증 씨수소를 선발, 우량정액을 생산하여 농가에 저렴하게 공급하고 우량 종모우 선발을 위한 능력검정사업도 꾸준히 추진해 나간다.
한우생산기반 유지 및 우량 어미소 확보를 위한 한우개량육성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한편 최고령우 및 최고다산우 선발 등 한우 번식우수농가 선발을 적극 추진해 나간다.
이밖에도 축산물소비 감소 대응차원의 한우 우수성에 대한 소재를 발굴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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