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 중심서 수요자 중심으로 옮겨야

농림부는 지난 11일 aT센터 대회의실에서 DDA/FTA, 쌀 재협상 등 시장개방 확대에 대응, 농림기술혁신방안을 모색하고자 ‘개방화시대 농림과학기술혁신체제 구축’이란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농림업계 종사자, 연구자, 전문가, 기업체 관계자 및 농업인단체 등 각계를 대표하는 11명의 전문패널이 참가, 열띤 토론을 벌였다.
초청강연으로는 서울대학교 황우석 교수가 ‘농업생명산업의 육성과 기술개발전략’이란 주제강연을 통해 ‘선진 농림업을 실현함에 있어 농업생명과학기술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주제발표에서는 농림과학기술 정책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농림기술개발사업 추진체계 개편(정병학 농업기술지원과장), 개방화시대 농림과학기술혁신체제 구축방안(김선주 건국대 교수), 기술개발성과확산체계 확립(현재호 기술과가치 대표)등 모두 3개 주제가 발제됐다.
정병학 농림부 농업기술지원과장은 첫 번째 주제발표를 통해서 지난 10년간 농림기술개발사업 추진성과와 문제점을 제시하고 앞으로 발전적인 기술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정과장은 “'94년부터 농림기술개발사업을 추진해온 결과 녹차음료, 홍미, 헤파칸, 축분연속발효시스템 등 우수한 기술이 개발돼 현장에서 활용되는 등 많은 성과를 나타내고는 있으나, 연구자중심 기술개발로 성과확산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며 “이를 위해서 수요자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술개발을 위해서 사업체계를 개편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가 밝힌 주요개편내용으로는 ▶미래 유망 기술, 발굴·육성 ▶기존의 현장, 첨단, 벤처, 기획 등으로 구분된 사업을 목표 지향적으로 재편, 차세대 중장기중점전략사업영역 강화 기술혁신 중심의 지역클러스터 육성과 기술개발 지원 연구관리전문기관 설립 등이다.
건국대 김선주 교수는 두 번째 주제인‘개방화시대 농림과학기술혁신체제 구축방안’에서 농림업이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를 위한 중장기 대형 R&D 프로그램 모델을 제시했다.
김교수는 “그동안 농림부문의 R&D는 현장실증시험과 보급, 실용화기술의 개발 등 단기적 현안위주의 기술개발에 치중해 왔으나 이 상태로는 농림업 기술혁신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이전에도 여러차례 제기된 바 있다고 말하고 “기술의 융합화 및 산업의 복합화 등 기술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협동연구를 더욱 강화해야함은 물론, 무엇보다도 정부의 적극적인 참여와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주)기술과 가치 현재호 대표는‘기술개발성과확산체계 확립’이란 세 번째 주제발표를 통해 농림부문의 연구성과 확산체계에 대한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호 대표는 “연구성과 확산의 개념은 이미 타 부처에서는 일반화되어 있는 것으로 기술의 거래 및 이전, 기술의 보급과 현장적용, 나아가 기술이전(실시)계약에 따른 기술료징수와 기술개발 재투입 등의 범위까지도 포함된 개념이다”라고 말하고 “지금까지 농림부문에서는 공익과 복리증진 등의 특성으로 인해 기술의 거래와 이전 등의 개념에 익숙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었으나, 농림업의 패러다임이 시장과 소비자의 요구에 맞도록 변화되고 있는 요즘같은 시대에는 농림도 타 산업과 마찬가지로 ‘기술의 상품화’와 `시장개척의 수단’이라는 접근이 동일하게 요구된다”는 논리를 폈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에는 농림부 김주수 차관이 참석, 심포지엄 개최를 축하하고 농림업계 종사자, 연구자, 전문가 기업체 관계자 농업인단체 등 약 300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농림부는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서 제기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중장기 농림기술개발사업 실천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조광형 기자 seman@chukky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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