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꾼ㆍ농민운동가 3명 진출 화제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서 정책선거 기조가 실종된 가운데 ‘감성과 이미지 선거', ‘눈물선거’로만 치러진 제17대 총선은 농민운동에 앞장 서 온 농사꾼 3명을 국회에 진출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이 밖에 무소속으로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한 최인기 전 농림부장관과 제16대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위원으로 활약한 8명과 국회 농해수위 위원을 역임한 인사 등이 지역구에서 당선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의 프로필과 함께 농어업인을 비롯한 관련단체의 기대와 바람을 알아본다.

제17대 국회에 진출한 농사꾼 3명은 박홍수(49·열린우리당)·강기갑(50·민주노동당)·현애자씨(41·민주노동당)로 모두 비례대표 당선자다.
박홍수 당선자는 경상대 임학과를 졸업하고 농민후계자로 선정돼 농사에 전념했으며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을 역임하며 농민운동과 농업인 권익 증진 및 농업인, 농업, 농촌 현실 대변에 헌신해 왔다.
강기갑 당선자는 DJ정부 시절 대통령의 지방 순시 중 있었던 간담회 자리에서 직언을 하려다 간담회장에서 제지를 당하고 이끌려 나갔던 ‘털보농민’으로 화제가 됐던 장본인으로 사천농고를 졸업하고 고향에서 땅을 일구며 농촌총각 결혼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 서 유명해졌고 전국농민회총연맹부의장으로 활약했다.
현애자 당선자는 경희대 4년 중퇴하고 영농현장에서 여성농업인의 공통적인 애로사항 타개에 앞장 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 왔으며 특히 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연합회장으로 빛나는 활약상을 보여주었다.
이들 3명의 농사꾼 당선자는 재산 내역이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신고돼 있어 농업인과 농촌의 경제 현실을 대변해 줬다. 박 당선자는 2억402만원, 강 당선자는 1억5249만원, 현 당선자는 1억6396만원의 빚을 각각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들 3명은 순수한 농사꾼으로서 국회의원 당선자라는 점에서 농업인을 비롯한 관련단체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들 외에 무소속으로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한 최인기(60·전남 나주 화순) 전 농림부장관도 농업계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당선자다. 최 당선자는 전남 나주 태생에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개방화 물결이 거세게 밀어 닥쳤던 지난 94년부터 95년까지 2년간 농정사령탑으로서 농정을 진두지휘했다.
제16대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위원으로 농정을 감시, 견제하며 농어업인, 농어업, 농촌의 어려운 현실 및 산적한 현안 문제 해결책을 제시하는 한편 영농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한 현역 국회의원 8명에게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방호(59·경남 사천·한나라)의원을 비롯한 이정일(56·전남 해남진도·민주)·정장선(46·경기 평택을·열린우리)·허태열(58·부산 북·강서을·한나라)·박희태(65·경남 남해 하동·한나라)·이인기(51·경북 고령 성주 칠곡·한나라)·문석호(44·충남 서산태안·열린우리)·정세균의원(53·전북 진안 무주 장수 임실·열린우리)이 바로 그들이다.
이 밖에 이규택 의원(61·경기 여주 이천·한나라)을 비롯한 권오을 의원(47·경북 안동·한나라), 이강두 의원(67·경남 산청 함양 거창·한나라), 이경재 의원(62·인천 서·강화갑·한나라), 이상배 의원(64·경북 상주·한나라)과 조일현 당선자(48·강원 홍천 횡성·열린우리)도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을 역임(제14대 국회)한 바 있어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를 비롯한 농어업인 관련 단체들은 농사꾼 3명의 국회 진출과 관련, 성명을 내고 시장개방과 농가부채 누적 등으로 고통 받고 있는 농어업인들의 정치적 의사를 제도권 내에서 정확히 반영할 수 있는 통로가 열렸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적극 환영했다.
또 농어업인을 비롯한 농어업계가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문제와 농정 현안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는 점을 상기하고 제17대 국회가 농정 전반은 물론 농업인, 농어업, 농촌 현실을 정파의 이해를 초월해 직시하고 산적한 현안 과제들을 슬기롭게 해결해 주길 당부했다. 이준영 전문기자 jun@chukky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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