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침요법 축산업에 접목 `돌풍'

 
수많은 종류의 질병 발생으로 인하여 가축의 생산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다양한 방안들이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친환경적인 측면에서 벌침을 가축의 환부 또는 연관된 경혈에 쏘이는 방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봉독의 강력한 약리작용을 통하여 환부의 세포활성 및 재생기능을 강화시켜 손상된 조직에 대한 치료와 더불어 면역력을 상승시킴으로써 가축을 보다 건강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벌침을 이용한 치료법(Bee Acupunture)을 봉침요법(蜂針療法)이라고 한다.
대상사료 축산과학연구소는 친환경 축산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현실에서 발빠르게‘봉침연구회’를 발족하고 대사양가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본보에서는 대상사료의 봉침연구회를 소개하고 친환경축산의 실현 가능성을 타진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 친환경 봉침연구회 발족
대상사료 축산과학연구소 ‘봉침연구회’의 초대 회장인 권영방 박사는 충북대학교 수의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1997년부터 ‘생봉독(Bee Venom) 주입에 의한 가축의 다발성 질환 치료법 개발’에 대한 일련의 연구를 농림 기술개발 특정 연구과제로 수행했다.
양돈농가의 실증시험 결과 질병 발생율 감소(10→3%), 모돈 1두당 연간 이유두수 증가(PSY 20→24두), 방역비 절감(44∼47%)등의 생산성 향상이 입증되었다. 그 외에도 모돈의 무유증, 생식기 질환, 자돈 설사증, 외상, 관절염 등에도 뚜렷한 효과가 확인되었다.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대상사료㈜ 축산과학 연구소에서는 2004년 2월 ‘친환경봉침연구회’를 발족하여 질병발생으로 인한 어려움을 해결하고,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자 봉침요법 전파에 힘쓰고 있다.

■ 봉침요법 특성 및 효과
벌봉독은 벌의 독낭에 저장되어 있고, 외부 자극시에 봉침을 통하여 분비되는 맑고 투명한 동물성 천연 생리활성물질이다.
봉독액은 강한 쓴맛이 나는 방향성 액체로 비중은 1.13이며, 산도(ph)는 5.2∼5.5범위이다. 이것은 쉽게 물과 산에 용해되나 알코올에는 거의 용해되지 않는다. 고온과 저온에서도 매우 안정적이다. 100℃에서 10일간 끓이거나 0℃이하로 냉각시켜도 성분이 변화되지 않는다.
봉독은 경구 투여시 소화 효소에 쉽게 분해되지만 조직에 투여하면 체내에서 독특한 약리작용을 한다.
벌의 연령에 따라서 봉독의 양이 다르며, 독낭에 저장된 봉독은 한 번 비우면 다시 채워지지 않는다.
돼지에 있어 봉침의 효과와 장점은 우선 생체 면역증강을 가져와 각종 질병에 대한 방어기능을 높이고 건강한 Body Condition을 유지시킨다고 볼 수 있다.
둘째로 시술의 간편성 및 신속한 치료 및 약품비 절감을 가져온다. 봉침의 시술이 간단하고 치료기간이 짧고, 누구라도 쉽게 배워 부작용이 없이 안전하게 질병을 치료할 수 있으며, 약품비를 44∼47%정도 절감시킬 수 있다.
셋째로 번식돈의 생산성 향상과 경제적 수명연장을 꾀할 수 있다. 질병의 조기치료와 예방으로 모돈과 웅돈을 건강하게 유지시켜 번식성적을 높이고 경제적 수명을 연장시킴으로써 생산원가를 절감하는 이중의 효과가 있다.
넷째로 사료의 효율을 증진시켜 질병으로 인한 성장정체가 없이 건강하게 잘 자라게 되어 위축 및 폐사 저하, 육성율 향상이 기대된다. 또한 소화흡수력이 좋아져 분변 배설량도 줄어든다.
다섯째로 염증성 질병에 탁월한 효능을 보여 관절염 등 염증성 질병에 대해서 대부분 1∼3회 봉침시술로 완치 가능하다.
여섯째 경락혈을 활용한 치료효율로 눈에 보이지 않는 내부장기의 질병치료에 효과적이다.
일곱째로 천연 생리활성 물질인 생봉독의 이용으로 여러 번 사용해도 생체에 대한 부작용이 없고, 병원균의 내성을 유발시키지 않는다.
여덟째 봉침요법의 적극활용으로 항생물질의 사용을 최대한으로 감소시키거나, 더 나아가 항생제 무잔류 청정 축산물의 생산도 가능해진다.
봉침 치료에서는 시술용 벌의 선택이 중요한데, 봉독량이 많은 생후 15일령 이상의 성숙된 일벌(이탈리아 꿀벌, Apis)을 사용해야만 봉독 주입과 조직 침투가 잘 된다.
봉침 시술에 필요한 기구인 봉침 시술용 핀셋은 끝이 뽀족하고 약간 넓적한 시술전용 핀셋을 사용한다.
시술용 이동 벌상자(11㎝ x 6㎝ 규격의 사각형 플라스틱 상자)로 사방에 작은 창이나 구멍을 뚫어 공기가 잘 통하도록 만들어져 있고 바닥에 먹이를 고정할 수 있는 먹이통이 있다. 보통 한 상자에 250마리 정도 수용해 사용방법만 숙지하면 농장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어 보인다.

■ 봉침체험 문의 지속적 이어져..
농가들이 봉침에 대한 효능을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봉침체험 문의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상사료(주)는 접수된 농가에 대해서 해당지역의 영업사원 및 봉침연구회원을 통해 즉시 체험할수 있도록 서비스 해주고 있으며, 봉침에 필요한 봉상과 핀셋을 각 사업본부에 계속적으로 공급하는 등 봉침문의에 대한 즉각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최대한 지원해 주고 있다.
▶ 4월 12일 현재 봉침 체험 농장 LIST(총 34농가)
경기도 : 용인기술센타, 안성양돈협회, 김낙관, 조규원, 윤병선, 김용백, 박경수 이상 7농가
강원도 : 철원낙우회, 김순옥, 차문봉, 김영빈, 김은숙 이상 5농가
경남 : 안후상, 엄인혁, 송장례, 조현삼, 김영태, 정민경 이상 6농가
경북 : 권기철, 황남도, 김공식, 백동제, 김종원, 최원모 이상 6농가
전남 : 박병헌, 김영호, 장종남, 박관섭, 최준길 이상 5농가
전북 : 이영균, 김병완 이상 2농가
충남 : 서예동, 둔포농장, 에덴농장 이상 3농가

권영방 박사는 “건강한 돼지를 키우기 위해 봉침을 활용해 보라”고 강조하고, “자연친화적인 예방치료법인 봉침요법의 적극적인 활용으로 항생제 투여를 대폭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는 계기를 만들어 보라”고 강조한다.
대상사료 관계자는 “봉침요법 실시로 자돈의 폐사율 감소 및 출하일령 단축, 모돈의 번식능력 향상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봉침요법과 농장 관리자의 정성과 사육 환경, 사료, 물 등의 조화가 가미된 농장이라면 충분한 생산성 향상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안전, 위생적인 고품질 친환경 축산물의 생산 및 공급은 소비자와의 약속인 만큼 양돈장에 봉침요법을 적용해 생산성 향상과 생산비 절감을 도모하는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임을 확신했다.
경기도 안성의 봉침요법 양돈가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항생제는 처음에 효과가 있다가도 쓰다보면 내성이 생겨 문제였는데, 봉침은 내성이 생기지 않는 것이 큰 장점이다”고 말하며 “봉침요법 적용으로 항생제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계절적인 요인으로 찾아오는 설사병의 경우에만 긴급 처방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대상사료 친환경봉침연구회(031-670-2854)에 문의하면 된다.
이상환 기자 ish@chukky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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