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농림 혼이 들어간 브랜드 강조

 
농림부가 농협중앙회와 공동으로 주관한 ‘축산물 브랜드 활성화 심포지엄’이 지난 18일 서울 양재동 aT센터 5층 대회의실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축산물 브랜드 사업에 관심이 있는 지역조합 및 학계, 관련단체 관계자들이 500여명 이상 대거 참석한 본 행사에는 정부의 축산물브랜드 육성 정책방향 및 전문가들의 마케팅 전략, 성공사례 등을 중심으로 열띤 토론이 진행돼 정보교류의 장이 마련됐다.
허상만 농림부장관은 이날 심포지엄에서 인사말을 통해 “정성, 혼이 들어간 맛과 안전성이 강조되고 차별화된 축산물, 소비자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우수 축산물 브랜드를 창조해 국제경쟁력을 높혀달라”고 말하고 정부의 적극지원을 약속했다. 옥미영 기자 omy@chukkyung.co.kr

□ 축산물브랜드 육성 정책방향 (김달중 농림부 축산국장)
국내 축산물 브랜드수는 1999년 194개이던 것이 2003년 6월 현재엔 700개로 매년 빠르게 증가해 왔다. 그러나 브랜드의 난립으로 인해 품질 차이는 별로 없어 보이며, 기준이 없어 소비자의 신뢰를 받기 힘든 것 같다.
특히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안전과 위생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늘어 이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향후 축산업은 살아남기 어렵게 됐다.
따라서 정부는 축산물 브랜드를 고품질, 위생·안전성 등 축산정책의 ‘전략적 축’으로 삼
아 생산자와 소비자를 동시에 만족시키고 축산업을 미래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13년까지 축산구조를 우수 브랜드경영체 중심으로 개편키로 했다.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축산물 브랜드가 정착되도록 우수브랜드 인증 지침을 마련하고 철저한 검증을 거쳐 선정하고, 선정된 브랜드는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축산물 브랜드 주체는 철저한 준비와 성공사례의 벤치마킹 등을 통해 범람하는 브랜드 속에서 우수 축산물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하기 바란다.


□ 브랜드 경영체의 결성과 조직관리 (최승철 건국대 교수)
브랜드사업에 참여하는 농가 및 생산자단체들은 차별화된 상품 생산을 통해 보다 높은 수익의 실현이 가능해 짐은 물론, 대규모화, 조직화를 통해 사료의 공동구매에 따른 생산비 절감, 신기술 교육 기회의 창출로 인한 경영효율 증진 등의 효과가 있다.
또 균일한 고품질 축산물을 생산함으로써 가격 교섭력 측면에서 유통업 종사자에게 우위를 차지할 수 있고, 고품질 및 위생·안전성을 선호하는 소비자 취향에 부응해 고품질이면서도 위생적이며 안전한 축산물을 선택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해 준다.
향후 브랜드 경영자들의 인식전환과 사업수행 능력제고, 철저한 벤치마킹에 의한 대책 수립만이 경쟁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또 이러한 경영체의 노력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질 때 국내 축산업의 생존과 발전이 가능할 것이다.

□ 브랜드 자산가치 향상과 마켓팅전략 (김경민 (주)브랜드아큐멘 이사)
사실 축산 전문가가 아닌 브랜드 전문가의 입장에서 700개가 넘는 브랜드의 난립을 보며 위기감까지 든다.
브랜드 마케팅 전략은 제품 중심적, 판매위주 개념에서 소비자 지향적인 개념으로 더 나아가서는 브랜드 중심적인 개념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지고 있다.
소비자가 고품질의 축산물을 원하는 데 그것을 살만한 돈이 없어서 고민할 경우 고품질은 아니더라도 상위품질을 유지하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축산물을 내놓는다면 또는 그러한 수준에 대응할만한 세트상품을 출시한다면 이는 고객의 입맛에 딱 들어맞는 경우가 될 것이다.
브랜드는 생산자가 만들어내는 것이지만 브랜드의 가치는 소비자의 머리, 마음 속에서 만들어진다. 즉 소비자 중심의 사고를 얻는 것이다. 생산자가 브랜드를 만들어 슬로건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에게 홍보를 한다고 해서 소비자에게 각인되는 것은 아니다. 소비자의 감성이나 인식을 자극함으로써 무형의 가치를 형성하게 된다.
따라서 브랜드 경영체는 브랜드 자산가치의 극대화를 위해 여기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현실화해야 한다. 원산지나 속성 그리고 기술부분을 전면에 내세우게 되면 고유의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시장 지배가 브랜드 자산가치 향상의 길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소비자가 인지할 수 있는 적절한 시장을 찾아야 할 것이다.

□ 한우브랜드 관리 성공사례 (김병준 안성시청 계장)
안성마춤은 지자체, 유통, 생산농가와 농·축협 등 각 사업주체가 차별화된 고급육 생산을 통해 ‘대를 잇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안성마춤의 브랜드 이미지를 키울 계획이다.
이러한 공동의 목표 아래 사업주체별 확실한 역할분담을 통해 유기적인 통일과 협력은 안성마춤한우의 체계적인 브랜드 관리 전략이다.
안성시청은 프로젝트 개발 및 예산과 상표권 관리 등 총괄관리를, 안성지역농협사업연합은 유통커뮤니케이션 확보를 위해 안성마춤 품위에 걸맞는 점포선정 및 과감한 프로모션 진행 등으로 판로를 확보, 소비자를 공략했다. 안성마춤한우 생산자인 농가들의 역할은 6개월이내 거세·28개월 전용사료 비육 등 안성마춤 고유 사육 프로그램을 통해 균일한 품질의 고급육을 생산하고 있고, 14개 농축협은 한우개량, 고급육 생산 지도사업을 통해 농가를 이끌어 번식기반 안정과 안성마춤 고유의 혈통 개량을 도모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향후 안성마춤 브랜드 마케팅은 안전성검사, 생산자리콜제, 간이생산이력제를 도입 명품화를 꾀할 계획이다. 또한 2차 가공품 전자상거래 및 안성 관광사업 연계를 통해 브랜드의 명성을 공고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브랜드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와 농·축협, 농가가 한 마음이 돼 적어도 5년 이상 노력해야 한다. 특히 처음부터 브랜드를 광역화해 추진해서는 실패할 확률이 높다.

□ 돼지브랜드 관리의 성공사례 (이두범 부산경남양돈농협 팀장)
부경양돈농협의 돼지브랜드인 `포크밸리'의 탄생은 양돈계열화시스템의 인프라 구축으로 오로지 양돈에 관한 사업에만 집중 투자하는 경영다각화로 경영리스크를 최소화하는데 중점을 뒀다.
생산에서 식탁까지 통일되고 엄격한 품질관리 시스템으로 자체적인 품질관리 제도를 도입해 균일한 품질과 통일된 사양관리 체계를 유지하는데 주력했다. 이를 위해 품질인증에 따른 인센티브와 패널티를 적용해 조합원들의 고품질 돼지고기 생산에 대한 사육의지를 고취시켰다.
또한 ‘조합원이 살아야 조합이 산다’는 모토아래 조합차원에서 조합원 지도사업에 매년 30억 수준의 예산을 편성·집행해 조합원의 경쟁력 향상으로 브랜드 사업에 가장 큰 기초를 이룰 수 있었다.
아울러 브랜드육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정보는 각 공정별로 양돈지원실에서 집계해 조합원들에게 피드백하는 시스템을 유지하는데 주력했다.
이와 같은 브랜드 정착과정에서 고정투자의 부담 및 시장불안과 지역성의 한계가 겹쳐 어려움도 많지만, 지금까지 양돈계열화로 일관성 있는 브랜드정책 추진해 국내 축산 브랜드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
결과적으로 향후 브랜드 사업의 육성방향은 유통가공 단계별 이력 추적시스템으로 고객의 신뢰도를 제고하고 품질과 생산위주의 관리에서 마케팅 중심으로 전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축산물 위생·안전성 제고 정책방향 (농림부 축산물위생과장 석희진)
국내 축산물의 위생·안전관리 현황은 가축사육단계부터 동물약품 잔류방지 및 사료안전관리를 위한 기준 등이 제정·운용되고 있다. 도축, 가공단계에선 HACCP 적용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유통에서도 위해 축산물에 대한 관리강화에 힘쓰는 등 과거 축산 기반을 탈피해 많이 개선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지나친 밀집사육 등으로 질병발생 가능성이 높아 동물약품 오·남용 사례가 팽배하고 도축장 검사 인력 부족 및 위생수준의 차별화가 안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축산물 위생·안전성 제고 대책으로 농장에서부터 HACCP 제도를 도입하고 동물약품 안전관리 및 지도 강화 및 사료 안전성 제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도축, 가공, 유통·판매 단계를 총괄하는 정책 적용으로 국내 축산물의 위생 및 안전성을 높이는 방안을 꾸준히 실현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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