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 공급과잉 이유

[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수의사 공급과잉 아랑곳 않는 부산대학교 수의과대학 신설 시도 즉각 중단하라.”
대한수의사회가 부산대학교의 수의과대학 신설 움직임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우리나라는 영국, 캐나다 등보다 수의사 1인당 가축마릿수는 1/3~1/18, 반려동물수는 1/5에 불과한 반면, 수의과대학 수는 더 많다는 것.
때문에 우리나라는 해마다 약 500명의 수의사가 배출되는 공급과잉 상태로 동물병원 폐업 증가와 함께 수의사 면허를 취득하고도 타 업계에 종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게 수의사회의 주장이다.
특히 이들은 부산대가 수의대 신설의 배경으로 제안한 ‘수생생물·어류질병 전문수의사 양성’은 ‘수산질병관리사’ 면허가 별도로 존재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모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산업동물과 공직 등 특정 분야에서의 수의사 부족 문제는 자가진료 등 국내 산업동물 진료환경의 문제와 열악한 처우에 기인한 것이라도 강조했다. 
수의사회는 “사회적 필요성은 없는데 그저 인기학과라는 이유로 신설하겠다는 접근이 과연 올바른 자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보다 시급한 것은 기존 수의과대학을 지원해 교육의 내실을 확보하고 동물 의료체계 정비, 필수분야 처우개선 등 수의사가 각 분야에 고르게 진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수의사회는 이어 “정부나 국회가 수의사 수급에 대한 면밀한 검토 없이 일방의 주장에 넘어가 수의대 신설을 검토하는 우를 범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며 “수의계는 부산대의 수의대 신설 모의를 좌시하지 않고 강력 저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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