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에 첨가 금지한 이후
사용 늘어 내성률 급상승
감소 예상과 정반대 결과
비전문가 사용 금지시켜야

 

[축산경제신문 권민 기자] 사료에 항생제 첨가를 금지한 뒤 가축의 항생제 내성률이 오히려 크게 늘어나, 축산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항생제 오‧남용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등 적절한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은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충북대 수의대 이완규 교수가 공동으로 2007년부터 2018년까지 12년 동안 국내 양돈장 약 120곳에서 돼지 대장균증 증상을 보이는 돼지 474마리에서 분리한 병원성대장균에 대한 항생제 내성률 변화를 추적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그 원인에 대해 “국내에서 항생제의 사료 첨가 금지 후 돼지의 대장균 감염증 등 세균성 질병이 급증하자 질병 치료를 위한 가축용 항생제의 사용량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국내 가축용 항생제 사용에 대한 규제를 선진국만큼 엄격하게 적용함으로써 축산 분야에서 항생제 내성률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참에 수의사가 아닌 축산업자 등 비전문가가 항생제를 자주 사용하는 것도 금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에 따르면 세 종류의 항생제에 대해 내성을 보이는 병원성대장균의 비율이 2011년 항생제의 사료 첨가 금지 후 88.5%를 기록해, 금지 이전(56.9%)보다 30%P 이상 증가했다. 병원성대장균은 사람에겐 식중독, 돼지에겐 설사증ㆍ부종을 일으키는 세균이다. 
이는 병원성대장균 등 세균에 대한 항생제 내성률이 정부의 사료 내 항생제 첨가 금지 조치 이후 많이 감소할 것이라는 일반의 기대와는 정반대의 결과다. 
항생제의 일종인 스트렙토마이신에 대한 내성률은 금지 전 45.8%에서 금지 후 67.9%, 아목시실린 내성률은 48.6%에서 68.2%, 콜리스틴은 5.6%에서 19.4%, 테트라사이클린은 53.5%에서 67.6%로 증가했다. 
돼지의 병원성대장균에 대해 세 종류 이상의 항생제가 약효를 발휘하지 못하는, 다제 내성률도 항생제의 사료 첨가 금지 후에 88.5%로, 금지 전(56.9%) 보다 30%P 이상 높았다. 네 종류의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비율은 금지 후 11.2%였다. 금지 전(2.8%) 보다 네 배에 달했다. 
국산 돼지의 병원성대장균에 대한 항생제 다제 내성률은 88.5%로, 덴마크산 돼지의 병원성대장균에 대한 다제 내성률 25%보다 무려 세 배 이상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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