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가금농장과 쥐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농장은 어두운 장소가 많고 사료 등 먹을 것이 지천인데다 굴을 파고 이동하기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어서다.
그러나 가금산업에 있어 쥐는 절대적으로 구제돼야 하는 존재다.
전선을 갉아 먹어 누전과 합선 등의 문제를 일으킬 뿐 아니라 AI 바이러스 등을 농장에 옮기는 질병 매개체 역시 쥐이기 때문이다. 
실제 AI 발생농장의 경우 논밭에서 철새나 철새분변과 접촉해 AI 바이러스를 보유한 쥐들이 농장에 드나들며 농장 가금류를 감염시킨 것으로 추정된다는 역학조사 결과를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이는 가금농장의 구서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게다가 쥐는 남다른 번식력과 생존력을 자랑한다. 한 쌍의 쥐는 1년에 1250마리로 번식이 가능하고, 10.7cm의 틈만 있으면 내부로 침입할 수 있다. 
또한 1km까지 수영할 수 있고 수직으로 벽을 오르며 1m를 점프할 수 있다.
농장에서 쥐를 봤다면 절대 한 마리로 끝나지 않는다. 운 좋게 몇 마리를 제거했더라도 보이지 않는 곳에 적어도 수십 마리의 쥐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경기 안성 소재 산란계농장 ‘골든아이’가 구서작업의 좋은 예다.
실제 골드아이는 구서 전문업체와 계약을 맺고 관리함과 동시에 자체 전담반을 꾸려 운영하고 있다.
특히 쥐의 습성상 보이는 곳 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 대한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 계사 천정에 점검구를 만들어 구서제 투척 및 쥐 흔적을 점검하는 한편, 계사 내부 전기덕트 위에 대해서도 주기적인 점검을 실시한다.
또한 외부로부터의 쥐 유입을 방지키 위해 농장 둘레에 U형관을 설치하는 한편, 농장 바닥도 모두 시멘트 처리했다.
아울러 농장 울타리 하단에는 강판의 끝을 구부려 쥐가 올라타는 것을 방지토록 한 ‘쥐 차단벽’을 설치키도 했다.
최근 국내 주요 철새도래지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지속 검출되는 등 차단방역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 시점, 가금농장 구서작업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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