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옥수수·대두 수확률 80%
브라질, 대두 공급 사정 악화

코로나 2차 팬데믹으로 인해 세계 경기는 다시 침체기에 들어갈 것이란 우려로 세계 주요 국가의 증시와 원자재 시장은 하락세로 빠져들었으며 곡물 시장도 이에 상당한 영향을 받았으나 다시 회복되어 상승세로 나아가고 있다. 
미국 대선을 전후로 혼돈이 지속되고 개표중단 소송과 재검표 요구 등으로 미국 정국은 어수선한 가운데 증시는 큰 동요 없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쏠렸던 투기 자금들도 원자재 시장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에너지 시장은 강세를 나타냈다. 대내외 여건을 반영하면서 곡물 시장도 매수 우위의 장이 형성됐다.
미국에서는 옥수수와 대두 수확이 한창이며 11월 1일 현재 옥수수 수확률은 82%, 대두 수확률은 87%를 기록해 예년 대비 수확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 농무부(USDA)는 오는 10일 수급 전망을 발표하며 생산량은 큰 변화가 없겠으나 수출량과 재고량에서 상당한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가 내수 공급 부족으로 옥수수 수입을 확대하고 있으며 지난 10월 29일 미국으로부터 143만 톤의 옥수수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산 대두 구매를 늘려왔던 중국은 최근 수 주 동안 구매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으나 다시 미국산 대두 구매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남미 기상 여건은 계속해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가뭄에 시달리던 브라질 대두 산지에 비가 내려 파종 속도가 빨라졌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으나 라니냐 현상으로 인해 다시 가물어지고 있으며 주요 산지의 토양 수분은 상당히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브라질은 내수 공급 부족으로 미국으로부터 대두를 구매하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 대두 수출국인 브라질이 국내 대두 공급 사정 악화와 가격 급등으로 미국으로부터 대두를 수입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아르헨티나의 사정은 더 좋지 못해 옥수수 및 대두 파종은 상당 기간 지연될 전망이다. 아르헨티나에서 대두 착유업체 노동자들의 파업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코로나로 인한 수당 지급을 놓고 노사 간에 갈등을 겪고 있어 대두와 대두 가공품 및 부산물의 수출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세계 주요 옥수수 수출국인 우크라이나도 옥수수 수출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양돈 및 양계협회는 내수 시장에서 옥수수 및 소맥 가격이 급등하고 있으며 원료 가격 상승으로 사료비용이 40~45% 증가함에 따라 소맥과 마찬가지로 옥수수도 수출량을 제한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소맥의 경우 미국 내 겨울밀 생육 상태가 좋지 못해 우수(Good-To-Excellent) 등급이 43%로 작년 동기 대비 14%p 떨어졌다. 러시아도 기상 여건이 나빠져 소맥 시장을 강세로 이끌고 있다. 중국은 호주와의 관계 악화로 호주산 석탄, 보리, 포도주 등에 이어 소맥에 대한 수입을 중단키로 해 새로운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올해 호주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소맥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되나 최근 많은 양의 비가 내려 피해를 입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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