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 가격 고공행진
수요량 확대 상승세 지속

국제 선물 시장에서 거래되는 곡물들의 가격 고공 행진은 이번 주에도 이어졌다. 미국 시카고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옥수수 가격은 2019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겨울밀의 경우 2014년 12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대두 가격도 2년 반 만에 최고가를 찍으면서 견고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유럽의 유로넥스트(Euronext), 중국 대련상품거래소(DCE), 인도 국립상품거래소(NCDEX) 등 주요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곡물 및 유지작물 가격들도 급등했다. 
대내외 시장의 불안 요인들이 계속해서 부각되고 투기 세력들이 기승을 부림에 따라 시장 가격은 예상치 않게 폭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옥수수와 대두 수확 속도가 상당히 빠른 편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의 상승세를 제어해주질 못하고 있다. 수요 확대로 인해 재고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대평원 일대 건조한 날씨가 파종에서 발아 단계로 이어지는 겨울밀에도 상당한 피해를 주고 있다. 
남미 시장의 수급 전망 역시 좋지 못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라니냐 현상으로 인해 옥수수와 대두 등 파종 초기 단계에 들어 선 아르헨티나 중북부와 브라질 남부 지역이 가뭄 현상을 겪고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의 가뭄 정도가 심한 편이어서 생산 전망이 좋지 못하다. 설상가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과 페소화 가치 폭락에 이어 코로나 문제까지 겹쳐 경제 위기에 직면한 아르헨티나는 노동자들의 연이은 파업과 시위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대두 착유공장 노동자들이 파업을 전개하고 있는 점도 불안한 요소가 된다. 
브라질도 10년 만에 가장 저조한 대두 파종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일찍 파종을 한 지역 중 일부는 다시 파종을 해야만 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대두 파종이 늦어지면 대두 수확 후 심는 2기작 옥수수가 문제되기 때문에 계속해서 브라질의 대두 파종 속도를 주목해 보아야 한다. 한편, 브라질은 내수 공급 부족으로 옥수수와 대두에 대한 수입 관세를 면제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어 공급 불안 우려가 계속해서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다.  
가뭄 현상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흑해 연안 국가들과 서유럽 국가들에서도 문제가 된다. 주로 소맥을 생산하고 수출하는 국가들이기 때문에 생산 악화 전망은 고스란히 소맥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소맥 수출 가격이 21개월 만에 최고가를 형성했으며 수출 쿼터는 빠르게 소진되고 있어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2020/21 시즌 현재까지 우크라이나는 소맥 990만 톤을 수출해 수출 쿼터의 57%가 소진됐다. 러시아도 내년 1월부터 수출 쿼터로 제한을 가할 전망이어서 글로벌 공급 감소가 우려된다. 이와 같은 이슈들로 인해 유로넥스트에서 거래되는 제분용 소맥 가격은 거래 기간 내 최고가를 경신했다. 
유럽을 비롯한 세계 여러나라들이 코로나바이러스 재확산으로 곳곳에서 봉쇄 조치와 이와 유사한 강력한 조치들을 시행하고 있으며 식료품 가격도 치솟아 곡물 수급 불안을 야기하고 있어 곡물 가격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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