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대두·소맥 재고 감소
투기세력에 가격 큰폭 상승

북반구 주요 국가들이 옥수수 및 대두 수확과 겨울밀을 파종하는 단계로 들어섰으며 미국의 경우 옥수수와 대두의 수확 속도는 물론 겨울밀 파종 및 발아 속도가 예년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이 시기는 미국에서의 옥수수 및 대두 수확 시즌으로 곡물 가격들이 하락하는 경향이 짙으나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특히 시카고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곡물 가격은 수직 상승을 하고 있으며 한 주 사이에 옥수수 6%, 소맥 8%, 대두 5%가 올랐다.
9월 30일 미국 농무부(USDA)는 분기 재고 보고서를 발표했으며 시장 예상과 달리 옥수수, 대두, 소맥 재고량이 크게 줄어 투기 세력들은 곡물 가격을 대폭 끌어올렸다. 9월 1일까지 옥수수 분기 재고량은 5068만 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 대두 재고량은 1425만 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 42%, 소맥 재고량은 5875만 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중국의 미국산 곡물 수입량이 대폭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 내 곡물 사용량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독일에서 야생멧돼지로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계속해서 검출됨에 따라 돼지고기 수출이 어려워지고 있는 반면 미국산 돼지고기에 대한 해외 수요는 증가하고 있어 미국 내 사료곡물(옥수수) 수요는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10월 1일부터 8일까지 중국이 국경절 황금연휴에 들어가 시장 움직임은 다소 축소됐으나 미국 내 옥수수 및 대두 단위당 수확량이 줄어들고 기말 재고율은 전월보다 낮아질 것이란 전망에 곡물 시장은 다시 위로 솟구쳤다. 소맥 시장은 동·서 유럽의 주요 국가들의 생산 부진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라니냐 이슈도 가격 상승에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라니냐 현상이 심해지면서 내년 초까지 기승을 부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6월부터 계속된 가뭄에 시달리고 있으며 소맥 작황 부진은 물론 옥수수 및 대두의 파종이 상당 기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대두에 대해 수출세를 종전 33%에서 30%로 감면했으나 농가들은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브라질도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 주요 대두 생산 주인 파라나주와 마투그로수 주의 대두 파종이 시작됐으나 작년 대비 파종이 상당히 뒤처져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투그로수 주의 대두 파종률은 1.7%로 지난 5년 평균인 10.0%에 뒤처져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남부 대평원 일대도 건조한 현상이 심해져 겨울밀 생산에 지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외부 시장은 여러 가지 이슈들로 인해 크게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 확진이 시장 불안감을 야기해 미국 증시는 물론 국제 유가 등 원자재 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 
민주당과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해 줄다리기를 하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월 대선에 이르기까지 협상 결렬을 선언해 새로운 파장을 일으켰다. 외적 변수들이 곡물 가격의 상승세를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인지를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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