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역대 최장 기록…농경지 잠기고 가축은 매몰되고

전국 산사태 축사 ‘와르르’
탈출한 한우 도로서 어슬렁
산속 개울 근처의 양봉농가
물에 떠내려가고 파묻히고

정부·여당, 재난지원금 상향
오리협회·자조금, 위문물품
양봉농협, 수의사 긴급 투입
한돈협회, 십시일반 의연금

합천축협 조합장과 임직원들이 폭우피해로 인해 우사를 이탈한 소를 구출하고있다.

 

(사진 위부터)전남 구례 소재 양돈장의 돈사 대부분이 흙탕물에 잠겨 있다. 다행히 살아남은 돼지들이 지붕 위로 피신해 있다. 최근 집중호우로 도드람양돈농협 조합원 농가(경기도 안성)의 축대가 붕괴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 양봉농가는 대부분의 봉장이 산속에 위치한 까닭에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컸다.(사진은 불어난 개울물로 인해 침수된 벌통.) 지난 10일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직원들이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진안군 부귀면 소재의 옥수수밭에서 피해 복구에 힘을 보태고 있다.(사진=농촌진흥청)

유례없는 집중호우로 피해 규모도 사상 최악인 상황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중부지역의 경우 지난달 24일부터 시작한 장마가 지난 12일 기준 50일째 지속 되면서 최장 기록을 넘어섰다. 종전 최장 장마 기록은 2013년 중부지방(6월 17일~8월 4일, 49일)이고, 장마가 가장 늦게 끝난 기록은 1987년 8월 10일이다. 이번 장마가 이 모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번 집중호우로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인명 피해는 50여명에 달한다. 집계된 사망자는 33명이고 실종자는 11명, 부상자는 8명이다. 인명피해로 보면 70명의 사상자를 냈던 우면산 산사태(2011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수해 이재민 수는 11개 시도에서 7800여명이고 축사와 창고도 2500여 동이 파손됐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94배에 이르는 농경지가 물에 잠기거나 매몰된 것으로 집계됐다.
농협에 따르면 11일 18시 기준 전국 피해 축산농가는 총 1335호에 달한다. 폐사 및 유실된 가축은 △한우 1296마리 △돼지 6590마리 △닭 108만 375수다. 
양봉은 60여 농가에서 6600여군의 피해가 발생했다.  꿀벌이 큰 피해를 입은 이유 중 하나는 대부분 산속에 있고 근처에 개울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방치된 꿀벌 사체와 기자재 등으로 인해 생존해 있는 꿀벌에게 질병 확산이 가속화되고, 말벌 출몰이 많아지는 2차 피해 발생이 우려된다.
오리협회에 따르면 12일 현재 71개의 오리농가 90여만수가 축사 침수를 비롯해 진입로 유실, 오리폐사 등의 피해를 입었다. 피해 농가 중에는 전남 30농가, 전북 18농가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지난 7일 내렸던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피해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주요 피해유형은 △토사유입 △축사침수 △축사파손 △가축폐사 △인명피해 등으로 확인됐다.
정부와 여당이 수해 등 재난으로 피해를 봤을 때 정부가 지원하는 재난지원금을 2배 가량 올리기로 했다. 지난 12일 수해 복구 지원을 위해 열린 고위당정청 회의에서는 25년 동안 그대로였던 재난지원금을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재난으로 인한 사망시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침수 피해는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가옥 완전 파손시는 13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올린다. 농업·축산·수산분야 복구지원금 기준도 상향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오리협회와 오리자조금은 피해 농가에게 위문물품으로 홍삼음료를 전달하는 한편, 축사 바닥 침수 피해를 입은 농가들의 빠른 피해 복구와 질병 예방 차원에서 농가당 50만원 상당의 깔짚(왕겨)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양봉농협은 조합 동물병원 수의사와 꿀벌동물병원 원장을 긴급 투입해 피해지역 양봉농가를 빠르게 방문 중이다. 질병 확산 방지를 위한 신속한 검사와 처방 등을 최대한 신속하게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기도는 축산부문 비상 재해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으며, 대한한돈협회는 수재의연금을 십시일반으로 모금해 큰 피해 농가에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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