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연구진, 약독화 생독백신 시제품 개발

유영국 대표가 세미나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ASF(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이 곧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전망은 지난 22일 (주)케어사이드 주최로 열린 ‘아프리카돼지열병 현황과 백신 개발’ 세미나에서 나왔다.
이날 연자(코로나19 여파로 동영상 강의)로 나선 스페인(CBMSO-CSIC)의 욜란다 레비야 박사는 “ASF 백신개발은 쉽지 않지만 실현이 가능하다”면서 “현재 최신의 크리스퍼카스9(CRISPR-Cas9, 이하 크리스퍼) 기술을 사용해 병원성을 가진 ASF바이러스 균주로부터 약독화된 ASF바이러스를 만들어 약독화 생독백신 프로토타입(시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욜란다 레비야 박사에 따르면 크리스퍼는 바이러스 감염에 대항하기 위한 세균의 정상적인 면역반응의 일종으로, 이를 통해 현재 순환 중인 바이러스(Armenia/07)의 재조합 약독화 바이러스의 생산 가능성을 확인했다. 특히 해당 프로토타입 균주가 아시아에 순환 중인 ASF바이러스 균주를 방어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어 욜란다 레비야 박사는 “여러 실험 끝에 불활화 백신과 서브유닛(재조합단백), DNA기반의 백신은 안전하지만 방어가 되지 않거나 방어효능이 적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그러나 약독화 생독백신은 방어능이 상대적으로 뛰어나기 때문에 각국은 약독화 생독백신을 ASF 백신개발 전략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권장했다.
다만 약독화 생독백신의 부작용 및 안전성 문제는 앞으로 풀어야할 과제로 남았다는 부연이다.
욜란다 레비야 박사의 동영상 강의를 들은 류영수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학장은 “60~70년 동안 이어진 노력 끝에 이제는 ASF백신 개발이 완성단계에 이르렀다”고 평가하면서 “ASF백신 개발에 있어서는 우리나라도 정부의 독재적 연구를 벗어난 병원체 연구의 확대가 필요하고, 국제‧국내 연구진의 백신 개발 등을 위한 융복합 연구체계 정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ASF 백신 연구에 있어 세계적인 권위의 연구기관인 스페인 CBMSO -CSIC와 R&D 계약을 체결한 케어사이드 유영국 대표는 “CBMSO-CSIC에서 프로토타입의 약독화 생백신을 개발했고, 실험실적 테스트와 동물실험 효능평가를 완료한 상태다”고 밝히면서 “개발된 프로토타입 백신에 대한 추가 동물실험 진행 및 생산설비 구축 등 백신 상용화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케어사이드와 CBMSO -CSIC의 ASF백신 공동개발은 스페인 연구팀의 축적된 기술이전의 기회, 현재 개발 중인 백신 후보기법 중 가장 실현 가능성 있는 백신에 대한 기초연구, ASF 백신 개발의 선두 기술 확보의 기회, 유사 연구 기법을 활용한 백신에 대한 검증 및 평가기준 확립을 위한 선행연구 가능 등의 기대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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