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가들의 불안심리가 고조되고 있다. 낙농 수급 변화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쿼터 값이 치솟으면서 빚어진 결과다.
쿼터가격의 등락은 수급상황이 좋으면 내려가고 수급상황이 불안정하면 오르는 단순한 구조다.
서울우유는 리터당 80만원이 넘어섰고, 낙농진흥회도 60만원을 상회하고 있다.
가격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쿼터를 매입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가격이 더 오를 여지가 있다. 쿼터 값을 움직이는 것은 수급상황이다.
쿼터값 변화가 가장 크게 일어났던 2014년, 이때도 가격 상승요인은 수급불안정이었다,
2013년까지 구제역의 여파로 인해 부족한 원유량을 메우기 위해 제한 없이 원유를 생산할 수 있도록 했지만, 생산량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원유가 남게 되자 집유주체가 생산량 조절에 나섰기 때문이다.
연간총량제가 폐지되고 초과원유대가 조정되면서 원유수취가격에 직격탄을 맞자 농가들은 쿼터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이때 농가들은 안정적인 생산기반 유지를 위해 쿼터 매입에 대한 의지가 높았고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아지자 가격이 치솟을 수밖에 없었다.
2014년 1월 리터당 18만 8000원이었던 낙농진흥회 쿼터가 연말에는 39만원까지 올랐으며 해를 넘기자 40만원을 넘어섰다. 수급상황이 불안정하면 쿼터 값은 요동칠 수밖에 없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지속적인 소비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코로나 19까지 겹치자 우유 소비는 꽁꽁 얼어붙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유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원유 수급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하반기부터는 잉여원유가 쏟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원유 수급 불균형에 의한 수급조절제 시행에 대비해 쿼터를 늘려 정상유대를 받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농가들의 생각처럼 된다면 다행이겠지만 지금 낙농산업을 둘러싼 환경을 고려했을 때 핑크빛 미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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