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산업 발전 `견인차' 구실했다.

 
양돈자조활동자금이 사업 시행 1년 만에 양돈산업 전반의 성장을 주도하는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양돈자조금이 각종 소비촉진 광고 및 연구조사 사업을 통해 돼지고기의 부위별 지식과 국내산 돼지고기의 우수성을 일반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등 영구적인 소비시장 확대에 공헌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상당수 축산인들은 양돈자조금 사업이 업계 성장 모델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양돈산업을 비롯한 축산업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길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동물약품업체 관계자는 “양돈자조금이 이렇게 빠르게 정착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사업 규모가 상당해 거출 과정이나 집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양돈업계는 이를 극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질병 발생 및 사육 환경 악화 등으로 인해 사육두수는 계속 감소하고 있지만 자조금을 활용한 소비촉진 활동 및 소비자 연구 사업은 국내 양돈업계의 경쟁력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양돈자조금은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수납 대행을 담당하는 도축업계와 한 때 심각한 대립 상태를 유지했으나 현재 서로의 이익을 위한 상생의 방안을 모색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양돈자조금의 원활한 정착이 기대되고 있다.
양돈자조활동자금 관리위원회(위원장 최영열, 이하 관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의무자조금 거출을 시작한 작년 4월의 납입률은 65%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나 관리위원회는 100% 거출을 목표로 자조금 징수 전담반을 구성해 시·도 담당 공무원, 비협조 농가 및 도축장을 방문하는 등 지속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작년 4월1일부터 11월까지 양돈인들이 자발적으로 거출한 25억5000만원과, 정부 보조금 25억5000만원을 합해 총 51억원의 자조금을 조성해 국내 양돈산업의 이미지 제고 및 소비촉진 홍보에 사용했다.
또 올해 1월에는 납입금액이 4억8000만원(작년 12월분)으로 사업 시행 1년도 안돼서 납입률 91%를 달성하는 쾌거도 이룩했다.
최영열 관리위원장은 “양돈자조금 사업은 해를 거듭할수록 국내 양돈산업의 위상을 크게 높이는 것은 물론 양돈농가의 수익도 함께 상승하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무임 승차가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리위원회는 지난 1년 동안 TV 광고 ‘웰빙삼총사’ 등을 통해 돼지고기의 안·등심, 후지 등 부위에 대한 정보를 일반소비자들에게 전달해 소비불균형 현상을 해소하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또 ‘돼지고기 소비실태 연구용역 조사’를 통해 양돈업계에서는 처음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을 점검하고 △돼지고기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내외적인 환경요인 파악 △다른 육류 시장 현황 파악 △유통 △최종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으로 접근해 호평을 받았다.
이밖에 소식지 배부 및 인터넷을 통한 빠른 정보 제공은 양돈인들이 정부정책 및 질병 발생 등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영농기술 및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리위원회는 올해 농가 거출 목표는 60억원(1500만두 도축 예상)으로 작년 이월금 5억원과 정부 지원금 45억원 등 총 110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렇게 조성한 예산을 △TV·라디오·신문광고 및 홍보, 각종 이벤트 행사 등 양돈산물 소비촉진과 판로확대에 79억원(71.8%) △교육 및 세미나, 정기소식지 제공 등에 9억9500만원(9%) △조사연구사업에 5억7600만원(5.2%) △징수수수료 1억8000만원(1.6%) 등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영열 관리위원장은 “양돈자조금이 올바르게 정착되기 위해서는 많은 제도적 보완이 절실하지만 양돈업계는 이를 슬기롭게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양돈인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다시 한번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 양돈인 뿐만 아니라 사료와 동물약품업체들도 자조금 거출에 동참토록 해야 할 것”이라며 “금액의 높고 낮음을 떠나 관련업계 모두가 자조금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양돈산업의 파이를 키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정희 기자 penergy@chukky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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