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자금 원자재로 이동 중
옥수수·대두가격 상승 견인

2020년 상반기를 마무리하고 하반기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대내외 시장은 급변하는 모습을 보이며 시장 참가자들은 저점에 놓여 있는 곡물 가격을 끌어올리기에 여념이 없다. 곡물 시장에 있어서 이 시기가 가장 변동성이 심하다는 점은 과거 추세를 살펴보더라도 알 수 있다. 미국 농무부(USDA)는 매년 6월 말에 미국의 곡물 파종 면적 보고서를 발표하는데 매년 3월에 제시했던 예상 면적과 시장 전문가들이 예측한 자료들이 어느 정도 괴리를 보이느냐에 따라 곡물 가격은 널뛰기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30일 발표된 2020/21 시즌 미국 농무부의 파종 면적 보고서를 살펴보면 옥수수의 경우 파종 면적은 9200만 에이커로 지난 3월 예상했던 9700만 에이커에서 500만 에이커 줄었다. 대두의 경우 파종 면적은 8380만 에이커로 지난 3월 예상했던 8350만 에이커에서 30만 에이커 늘었다. 시장 예상과 달리 옥수수 파종 면적은 더 감소하고 대두 파종 면적은 덜 증가함에 따라 옥수수와 대두 가격은 급등하는 상황이 전개됐다. 소맥의 경우 파종 면적은 4430만 에이커로 지난 3월 예상했던 4470만 에이커에서 40만 에이커 줄어 소맥 가격도 상승세로 나아갔다. 
올해 상반기 양호한 날씨로 미국 내 곡물 파종 및 생육이 순조로웠으나 7월부터는 무덥고 건조한 날씨가 형성되어 곡물 생장에 지장을 줄 것이란 우려도 곡물 가격 상승의 요소가 되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 에탄올용 옥수수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상당한 부담감으로 작용한다. 코로나 재확산 우려로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이나 드라이빙 시즌을 맞아 휘발유 소비가 늘어나고 있으며 미국 내 원유 재고는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원유 가격의 상승은 에탄올 생산을 늘리게 되고 그만큼 옥수수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제약회사와 바이오 기업들이 코로나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일부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는 등 코로나 공포가 완화되고 있다. 경제 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주요 경제지표들도 상당히 개선된 결과를 보여준다. 안전자산 통화로의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위험 자산으로 투기 자금이 대거 이동하면서 곡물을 비롯한 원자재 시장도 강세 우위의 장을 형성하고 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홍콩 보안법을 신속히 처리하여 곧바로 시행에 들어감에 따라 미·중 간 갈등은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홍콩에 대한 특별 지위를 박탈했으며 금융 자본들이 대규모로 홍콩을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도 상당히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다만 미·중 1단계 무역 합의는 훼손되지 않고 있으며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특히 대두의 구매 규모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하는 새로운 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이 7월 1일부로 발효됐으며 3국 간의 농산물 교역은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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