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늘고 특수효과 소멸
농식품부, 입식 신중 당부

 

농림축산식품부가 하반기에 돼지고기 공급은 늘어나는 반면 수요는 줄어들어 가격 하락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돈농가는 모돈 및 자돈 입식을 늘리기보다는 관측정보를 바탕으로 향후 생산 결정에 신중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돼지고기 공급과 재고 증가상황 등을 고려할 때 공급 여력은 충분하다. 4월말 기준 국내 돼지 사육 마릿수는 1148만마리(이력제 기준)로 평년 대비 약 1% 많고, 5월 돼지 도축마릿수는 140만 9000마리로 평년(138만 7000마리) 대비 1.6% 증가했다.
국내 생산과잉과 지난 연말 이후 낮은 가격 등의 영향으로 올해 5월 20일까지 돼지고기 수입물량은 13만 8000톤으로 전년(19만 5000톤) 동기간보다 29.2%, 평년(17만 7000톤) 보다 22% 감소했다.
4월말 기준 육가공업체 등의 재고 물량은 18만톤으로 전년(15만 2600톤) 대비 18%, 평년(10만 6300톤) 대비 69.3% 증가했다. 이중 한돈 재고 물량은 9만 1300톤으로 평년(3만 8300톤) 대비 138.4%, 외국산은 8만 8800톤으로 평년(6만 8000톤)보다 30.6% 많이 증가했다.
올해 돼지고기 도매가격 상황을 살펴보면 1·2월에는 수요보다 공급 물량이 많아 평년 및 전년 동월에 비해 낮았으나, 2월 하순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가정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3·4월 가격은 전월 대비 각각 20.5%, 9.5% 올랐다.
5월에는 재난지원금에 따른 소비 증가 등으로 5월 도매가격은 5115원/kg으로 전월 대비 19.3%, 평년 대비 6.8%, 전년 대비 22.9% 상승했다.
5월 소비자가격(냉장 삼겹살)은 도매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평년(2021원) 대비 12.5%, 전년(1977원) 대비 15% 오른 2273원/100g으로 조사됐다.
최근의 돼지고기 가격이 높게 나타나는 것은 계절적으로 6월까지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시기이며, 코로나19에 따른 특수상황 및 재난지원금 지원 등으로 수요가 많이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농촌경제연구원 2분기 관측정보에 따르면 올해 4월말 기준 자돈(0~2개월령) 및 육성돈(2~4개월령) 마릿수(이력제 기준)가 평년 대비 각각 4.4% 많아 올해 하반기 돼지 도축마릿수(879만 6000마리)는 평년(852만 3000마리) 대비 3.2% 증가할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 도축마릿수(898만 3000마리)도 평년(850만 8000마리) 대비 5.6% 증가 전망하는 등 평년보다 많은 물량의 공급이 예상된다. 이에 농식품부는 “코로나 19에 따른 특수수요가 점차 사라지면서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는 돼지고기 공급은 평년보다 늘고, 어려운 경제여건으로 소비는 줄어들어 지금의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가 지속하기는 어렵다”며 “생산자단체와 농가들이 모돈 감축 및 입식조절 등 자율적인 수급조절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농가들이 모돈 및 자돈 입식을 늘리기보다는 전문연구기관의 돼지 사육전망과 관측정보를 바탕으로 향후 생산 결정에 있어서 더욱 신중히 대응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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