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분뇨 관련 글을 읽다 보면 ‘축산냄새’와 ‘축산악취’란 단어를 혼용해 사용하는 사례를 쉽게 접한다. 같은 사안에 어떤 이는 ‘축산냄새’로, 어떤 이는 ‘축산악취’로 다르게 표현한다. 의미는 모두 같다. 어떤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축산농가와 축산업계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을 한다. 
대형포털 국어사전에서 검색해 봤다. ‘냄새’란 코로 맡을 수 있는 온갖 기운, ‘악취’란 나쁜 냄새라고 정의한다. 지식백과도 찾아봤다. ‘냄새’는 냄새가 나는 물질의 분자가 코안 쪽 상부에 있는 후각세포를 자극함으로써 생기는 화학감각. ‘악취’는 불쾌한 냄새를 말하며 악취를 맡으면 정신적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후각 감퇴,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를 막기 위해 법적 또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되어 있다. 사전적 의미를 그대로 반영한다면 축사에서 나는 것은 ‘냄새’보다는 ‘악취’가 더 정확한 표현이다.
냄새로 표기해야 한다는 측은 “악취란 단어는 이미 부정적인 이미지를 함유하고 있으므로 이를 순화시켜 냄새로 표현하는 것이 업계에 악영향을 덜 줄 것”이라고 말한다. 구제역은 FMD로, 돼지콜레라는 돼지열병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ASF로 쓰는 것과 같이 축산업계는 단어가 축산물 소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순화해 사용해 왔다. 반면 악취로 표시해야 한다는 측은 “경각심을 높이고 이 문제를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악취로 표시하는 것이 좋겠다”고 한다. 
‘축산냄새’나 ‘축산악취’ 중 어떤 것을 사용하느냐 보다는, 발생량을 얼마나 효율적이며 지속해서 줄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악취를 어느 정도로 줄이면 되느냐에 대한 물음에 전문가들은 농장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을 정도라고 강조한다. “악취가 예전보다 정말 많이 줄어 든 것이란 말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악취 저감 기준이 내가 아니고 인근 주민들인 것이다. 물론 쉽지는 않다.
최근 축산업계에 가장 큰 이슈인 축산물 가격변화를 제외하면 축산악취와 가축분뇨 관리 방안은 최대 현안이다. 축산업을 둘러싸고 있는 국내외 환경들이 급변하고 있고, 빠른 도시화로 인해 악취문제를 내버려 두면 다시는 가축사육을 못하게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악취 저감은 축산농가와 인근 주민의 관계회복과 상생 발전을 위해 시급히 처리해야 할 문제가 됐다. 
국민에게 사랑받는 축산업이 되기 위해 ‘악취 저감’은 필수가 됐다.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딱지를 떼기 위한 공동 노력이 요구된다. 식생활 변화로 인한 육류 소비 확대는 가축사육 마릿수 증가로 이어졌다. 이는 많은 가축분뇨를 발생시켰고 이후 환경 부담과 악취 민원 문제를 초래했다. 환경문제로 인한 축산업의 부정적인 시각은 내부에서 인식하는 것보다 심각하다. 
이런 중에 ‘축산냄새’나 ‘축산악취’ 중 어떤 단어를 사용하냐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축산농가들이 경각심을 갖고 냄새가 됐든 악취가 됐든 발생량을 줄이려는 관심과 노력이 중요하다. 노력하지 않고 유익한 결과를 바라는 것을 수주대토(守株待兎, 그루터기를 지켜보며 토끼가 나오길 기다린다는 뜻)라 할 수 있다. 우리는 끊임없이 주변 사람들과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축사에서 발생하는 역한 냄새나 악취로 인해 이 관계가 소원해 지거나 끊어지지 않도록, 악취 저감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날씨가 상당히 더워졌다. 악취관리에 힘써야 할 때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