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지 값이 큰 수소 값

송아지 값이 큰 수소 값을 넘보고 있다.
송아지 가격의 폭등세가 지속되면서 최근 가축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송아지 가격은 암송아지의 경우 전국 평균 330만원대에 거래되면서 500kg 대비 큰 수소가격인 360만원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수송아지가격도 사상 초유를 기록하면서 260만원을 넘나들고 있다.
◆한우가격 기형현상
최근 산지 한우가격동향을 살펴보면 수소가격은 떨어지는 데 송아지 가격은 크게 오르는 기형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말 430만원까지 상승했던 한우수소가격은 최근 360만원까지 하락, 6개월 여만에 70만원이나 하락했다. 이와 반면 암소는 330만원까지 올라 지난해 대비 40만원가까이 상승했으며 수송아지의 경우도 260만원에 거래되면서 전년 말 월 240만원에 비해 20만원 가량 뛰었다.
특히 암송아지 가격이 상승하자 암소가격도 폭등세를 나타내면서 한우암소가격은 최근 490만원까지 오르는 등 가격 이상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송아지 값 왜 이렇게 오르나
송아지 값이 끝없이 상승하는 것은 송아지를 생산하는 어미소가 근본적으로 부족하기 때문.
99년 85만4천두에 이르렀던 가임 암소는 2001년 63만8천두로 급감했으며 2003년 3월 현재 57만5두로 줄어들었다. 이처럼 산지에는 송아지를 낳을 암소가 급격히 줄어든 반면 쇠고기 및 생우 시장 개방 후에도 염려했던 소 값 파동 등의 불안심리가 잠재워지자 사육농가의 입식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송아지 가격이 큰 소 가격의 70% 가까이를 차지하는 현상황에서는 자칫 생산비도 건지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될 소지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책은 없나
송아지 공급 불균형에서 비롯된 가격 기형 현상은 공급량 증가라는 근본적 문제 해결이 최우선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1년 1산 실현마저 힘겨운 상황에서 사육두수를 고무줄처럼 늘리기란 쉽지 만은 않다. 이에 따라 업계 전문가들은 농가들이 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한우사육에 전념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종축개량협회 이종헌 한우개량부장은 “가임 암소두수가 바닥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1년 1산을 목표로 최소 5산 이상의 송아지 생산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아지 가격이 높은 만큼 신중한 입식도 요구된다.
특히 산지 한우가격이 전년대비 크게 하락한 반면 도매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고급육의 경우 오히려 수직상승을 지속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 고급육 생산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가격을 보장 받아야 한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옥미영 기자omy@chukkyung.co.kr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