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대두 가격 소폭 올라
원자재 시장 투자 심리 상승

주요 곡물 시장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으나 소맥의 경우 생산국들의 기상 상황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Weather Market’(날씨 장세)을 형성해 등락이 큰 롤러코스터 장세를 형성하고 있다. 유럽연합 내 주요 생산국들과 러시아에서의 작황 부진 우려로 인해 급반등했던 소맥 가격은 미국 대평원 일대 기상 여건 개선으로 강한 하락 압박을 받았다. 달러 강세 역시 소맥 시장에 부담감을 주고 있으며 미국의 수출 경쟁력 약화와 재고 부담 우려가 소맥 가격을 떨어뜨려 놓았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시 반등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유럽 서부와 동부 주요 산지 봄철 강수량 부족으로 토양 수분 상태가 좋지 못해 소맥의 생육 상태가 악화하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는 곡물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유럽연합의 소맥 신곡 단위당 수확량이 헥타르 당 평균 5.75톤으로 지난 시즌의 헥타르 당 6톤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도 가뭄 현상이 심해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옥수수와 대두 시장은 대내외 변동 요인에 주목하면서 큰 변화 없이 소폭 상승하는 흐름을 보인다. 국제 원유시장과 세계 증시도 코로나 사태로 인한 위기에서 차츰 회복세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자 원자재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세계는 코로나바이러스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전력을 쏟고 있으며 머지않아 상당한 성과가 나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 주요 국가들의 봉쇄조치 완화와 경제활동 재개로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도 가격 상승의 주요한 요인이 된다. 다만 미국과 중국 사이에 흐르는 기류가 심상찮은 것에 초점을 맞추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가격 변동성을 줄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에 대한 중국의 책임론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미국은 일국양제를 무너뜨리려는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에 대해 초강수로 맞서고 있다. 미·중 양국이 맺은 1단계 무역합의도 파기함은 물론 중국과의 관계를 전면 중단하는 최악의 상황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새로운 무역 전쟁이 벌어진다면 물꼬를 트기 시작한 미국산 농산물의 중국 수출 길이 다시 막히는 문제가 발생하게 될 것이다.
미국 내 곡물 파종 및 초기 생육 상태는 상당히 양호한 편이며 향후 생산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나 기상 여건 변화에 따라 큰 폭으로 조정되며 그에 따라 가격 변동성도 확대될 것이다. 남미 시장은 2019/20 시즌 곡물 출하기를 맞이하고 있으며 물류 흐름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브라질의 경우 산지에서 수출항까지의 물류 인프라가 열악해 병목 현상이 심한 편이며 홍수로 인해 도로가 마비되는 경우도 흔하다. 최근에는 브라질 파라나구아 항에서의 코로나 문제로 일부 선적 작업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불안감을 야기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파라나강 상류에서 대두를 실은 한 선박이 바닥에 붙는 사고로 부양 작업이 이루어졌다. 파라나강 수위가 50여년 만에 최저로 떨어져 있어 곡물 운송에 큰 차질을 빚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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