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계장·부화장 방역관리요령 개정 1년, 풀어야할 과제는
종계장·부화장 방역관리요령 개정 1년, 풀어야할 과제는
  • 김기슬 기자
  • 승인 2020.05.15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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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 접종 허용하되 야외 감염 판정 신중을

MG백신 지원은 폐지됐지만
감염률 여전 시기상조 비판
청정화 목표 달성은 기대난

56주령 검사 양성 판정 땐
도태말고는 다른 대안 없어
보상 안되고 손실 농가 몫

‘55주령 목표 입식’ 부채질
생산잠재력 급증 수급 혼란
가격 폭락 산업 전체가 흔들

단계적·장기적 로드맵 수립
예산 확충 현실적인 보상 등
방역 요령 대대적 손실 시급

 

지난 5월 21일로 ‘종계장·부화장 방역관리요령’이 개정된지 꼭 1년이 지났다.
MG백신 지원사업은 폐지됐지만 MG 감염률은 여전히 높아 시기상조였다는 비판이 높았고, 예방접종은 허용하되 56주 항체검사만으로 야외감염 여부를 판정하는게 타당한지에 대한 논란도 일었다.
특히 MG 양성개체에 대한 종계로서의 사용금지, 생산된 씨알 부화금지 등에 대한 정부 보상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종계농가들의 어려움이 컸다.
업계전문가들은 “방역관리요령 개정으로 예상됐던 문제들이 고스란히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지속가능한 종계산업을 위해 풀어야할 숙제가 많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국내 종계장 MG 여전히 만연
지난 2016년 실시한 전국 종계장 난계대 질병검사에 따르면 MG 양성률은 30~40%였고, 같은해 실시한 혈청검사 결과 지원대상 종계장의 40~90%가 양성으로 드러났다.
또한 지난 2017년과 2018년 실시한 혈청검사에서도 MG 양성률은 각각 20.8%와 25.7%로 나타났으며, 지난해 실시한 ‘전국 종계장 마이코플라즈마병 일제검사’ 결과 역시 전국 종계장 감염률은 최대 25.3%로 추정됐다.
그렇다면 현재 국내 종계장 MG질병 청정화는 얼마나 진행됐을까.
전문가들은 MG 양성률이 여전히 높을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56주령 MG검사에서 대략 30% 정도의 종계장이 MG 양성으로 도태되고 있는 상황을 미루어볼 때 지난 2016년의 감염률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한 양계 전문수의사는 “국내 육용종계에서 MG는 여전히 감염률이 높은 상태”라며 “지난해 MG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계군의 감염률이 53.5%에 달했다는 조사결과는 언제든 종계군이 MG에 감염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 양성시 도태…지원은 전무
이로 인해 국내 종계농가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법정전염병 1·2종인 고병원성AI와 뉴캣슬병, 추백리, 가금티푸스 등의 질병은 양성가축을 살처분·도태하는 반면, MG는 법정전염병 3종인 까닭에 종란 이동제한과 부화만 금지하고 있다는 것.
이같은 이유로 56주령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으면 사실상 도태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음에도 불구, 이에 따른 정부 보상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 종계농가는 “일반적으로 육용종계는 64주령, 산란종계는 70주령을 최소 경제주령으로 본다”면서 “조기도태로 인한 손실은 농가들이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어 피해가 심각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현장에서는 종계농가의 피해를 감안해 MG 검사시기를 최대한 늦춰주거나 조율하는 경우도 발생해 방역체계에 허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 입식 늘어나 장기불황 우려도
게다가 MG 방역정책은 종계 사육마릿수 증가를 이끌고 있으며, 이는 종계업계의 장기불황으로 귀결되고 있다.
56주령에 MG 양성판정을 받을 경우 종계와 종란을 모두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이에 앞선 55주령 도태를 목표로 종계를 더 입식하고 있어 사육마릿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육용종계부화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023만 마리였던 육용종계 생산잠재력은 지난해 1034만 마리로, 올해에는 1067만 8000마리로 지속 증가 추세다.
육용종계 입식마릿수 역시 지난 2018년 759만1000마리에서 지난해 859만9000마리로 급증했고, 올해는 1000만 마리에 육박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반면 육용병아리가격은 이와 반비례해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실제 유통비 20원을 제외한 육용병아리 분기별 평균가격은 2018년 1분기 466원, 2분기 410원, 3분기 485원, 4분기 357원에서 2019년 1분기 662원, 2분기 386원, 3분기 367원, 4분기 357원으로 하락했다. 특히 올해 1분기 평균가격은 3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7%, 전전년 동기대비 35.6%나 떨어졌다. 
육용종계부화협회 관계자는 “MG 질병검사에 대비해 종계를 많이 입식하다보니 종계산업 전반이 망가지고 있다”면서 “이같은 현상이 지속된다면 육계산업까지 악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 청정화 대책 및 예산 확충 시급
때문에 전문가들은 국내 종계 MG질병 청정화를 위해 정부차원의 로드맵 마련과 예산 확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MG질병이 단순히 종계업계만의 문제가 아닌 육계산업의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는 만큼 ‘종계장·부화장 방역관리요령’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먼저 전문가들은 국내 종계장에 MG가 만연한 상황임을 감안, 중단된 닭 마이코플라즈마(MG·MS) 관련 백신지원을 속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양계 전문수의사는 “MG가 만연한 국가나 지역의 경우 MG 야외주를 백신주로 바꿔주는 백신정책을 적극적으로 실시한 후 점차적으로 야외주를 없애나가는 것이 정석이다”라며 “국내 역시 백신 관급지원 및 주기적 모니터링, T/F팀 운영 등을 통한 장기적 청정화 계획 수립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종계농가들도 농가 피해저감을 위해 ‘종계장·부화장 방역관리요령’ 개정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제3종 가축전염병인 MG를 관리대상에 포함시켜놓고 이에 대한 보상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종계농가들의 어려움이 극에 달했다는 것이다.
연진희 육용종계부화협회장은 “우리 종계농가들은 방역관리요령에서 MG를 제외해줄 것을 강력 요청한다”면서 “이를 골자로 한 청원서를 농식품부에 정식 제출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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