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이 숙명이다. 몸에 병이 없는 것이 제일 큰 복이 아닐까. 인류의 역사는 질병과 끊임없이 전쟁을 벌이면서 생존하고 있다고 봐야한다. 스페인독감은 1918~1919년 대유행으로 2500만~1억 명의 목숨을 앗아간 무서운 질병으로 미국 역병(疫病)이지만 후세에 스페인독감으로 불리게 된 이유는 알폰소 스페인 국왕이 감염으로 사망해 큰 충격을 줬기 때문이라고 한다. 최근 중국 우안에서 발병한 것으로 추정되는 코로나19는 숙주로 박쥐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해외 여러 연구에서 제기되고 있다. 박쥐를 식용으로 먹는다고 하니 가히 놀랍다.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19가 조기 종식되어 모든 사람이 건강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의료진이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해 격려와 존경을 표한다. 이제 생활방역으로 전환되었어도 생활 속 거리두기는 필수다.
죽은 사람도 살려낸다는 아스클레피오스(Asklepios)는 그리스 신화에 의료, 의술의 신으로 아폴론의 아들이다. 의술의 신인 아스클레피오스가 어느 날 죽은 사람을 치료하고 있었다. 치료 도중 뱀 한마리가 방안으로 들어왔는데, 이에 놀란 아스클레피오스가 자신의 지팡이를 휘둘러 뱀을 죽이자, ​잠시 후 또 한 마리의 뱀이 입에 약초를 물고 들어와 죽은 뱀의 입 위에 올려놓았고, 그러자 죽었던 뱀이 다시 살아났다. 이것을 본 아스클레피오스는 뱀이 했던 대로 그 약초를 죽은 사람의 입에 갖다 대어 살려내었다. 그리고 아스클레피오스는 존경의 의미로 자신의 지팡이를 휘감고 있는 한 마리의 뱀을 자신의 상징으로 삼았다고 한다. 
그래서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에 있는 뱀은 한 마리다. UN 세계보건기구(WHO. 1948.4.7. 본부는 스위스 제네바)를 상징하는 문양의 아스클레오스 지팡이는 인류를 질병에서 구출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소크라테스(Socrates)가 친구인 크리톤에게 아스클레피오스 집에서 닭 한 마리 빚진 일이 있으니 갚아 달라고 부탁한 일화는 소크라테스가 병이 있어서 아스클레피우스 신전에 치료를 받고 나았기 때문에 닭 한 마리를 꼭 갚아 달라는 말이다.
뱀은 지혜로운 영물. 구렁이는 집안의 재산을 늘려주고, 복을 지켜주는 소중한 동물로 허물을 벗고 성장하는 영원한 생명을 유지하는 불사·재생·영생의 상징으로 땅과 무덤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여겨지고 치료의 신이기도 하며 새로운 정력을 소생시키는 심벌, 쥐의 피해나 화재 및 낙뢰로 부터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소중히 여겨지고 있고, 또한 뱀띠는 용모가 단정하고 학업과 예능에 능하며 문무를 겸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술이 현대처럼 발달하지 못했을 때는 영물인 뱀의 허물은 중요한 약재로 쓰였다고 한다. 조선왕조실록(세종실록, 산림경제)에는 ①어린이들이 놀랐을 때 ②상처가 나서 구더기와 파리를 없애는 데 ③태아를 싸고 있는 막과 태반이 나오지 않을 때도 뱀의 허물이 쓰인다고 기록되어 있다. 전 세계적으로 2900종의 뱀이 서식하고 남극을 제외한 세계 각국 대륙에 분포 하고 있으며 한반도는 16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식하지 않는 곳은 남극, 아일랜드, 뉴질랜드, 울릉도, 독도 등이다. 뱀은 눈을 감고 뜨는 눈 꺼풀대신 투명한 비닐로 덮여 있어 항상 눈을 뜨고 있다. 한참 성장하는 뱀은 늙은 뱀보다 허물벗기를 자주한다. 
아프리카 구렁이는 1년에 6번의 허물을 벗는 종류도 있다. 독일의 니체도 허물을 벗지 않는 뱀은 결국 죽는다고 했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낡은 사고 속에서 갇혀 있다면 결국 죽고 만다. 우리는 자신의 허물을 얼마나 벗고 있는가. 허물을 감싸는 것은 자신을 속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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