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산업 최악의 불황
생산성 향상으로 극복

작년 PSY30·MSY28.2두
출하 165일·사료요구 2.8
출하·분뇨차량 진입 금지
직원, 샤워·전용의복 환복

올인·올아웃 일시에 소독
팜스코 프로그램을 접목
모돈 번식 성적 크게 개선
자돈 건강 폐사율은 2%대

드론으로 하늘에서 바라본 하늘애GP 농장 전경.

 

한돈산업은 지난해 국내 첫 ASF 발생과 돼지가격 폭락으로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 했다. 돼지고기 소비감소 등을 이유로 돼지가격이 급락하면서 한돈농장들이 큰 손실을 보고 있다.

이러한 극심한 최대 불황 속에서도 생산성 향상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는 한돈농장이 있다. 전남 신안군에 있는 모돈 600마리 규모의 하늘애GP가 그 주인공으로 MSY 28마리 이상을 달성했다.

임상우 대표가 경영하는 하늘애GP의 지난해 성적을 살펴보면 PSY 30두, MSY 28.2두의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순종이 있는 GP 농장임에도 평균 165일에 출하하며, 농장 총 사료 요구율 2.8을 기록했다. 하늘애GP의 우수한 성적 비결을 짚어 봤다.

외부에 마련한 계류장과 출하대 시설.

 

# 철저한 차단 방역

하늘애GP는 농장 외부에서 내부 유입되는 가축 질병에 대한 차단 방역이 철저하다. 외부에서 차량과 사람이 농장 내부로 진입하지 못한다. 사료 차량은 농장 입구에 있는 벌크빈까지만 접근할 수 있다. 사료는 농장 내부로 운반하는 별도 벌크 차량을 운행한다. 출하 또한 농장 외부에 계류, 계근, 출하를 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했다. 이같이 출하 차량, 분뇨차량 모두 농장 내부 진입을 원천 차단했다.

택배 물품은 자외선 소독을 거쳐야 내부로 들여올 수 있다. 출근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샤워하고 농장 전용 의복과 신발로 갈아 신어야 한다. 이 과정에 방역 벤치를 설치해 외부의 신발을 신은 채 진입할 수 없도록 했다.

농장 경계에는 1.5m 높이의 울타리를 쳤으며, 하단부도 꼼꼼히 마감해 야생멧돼지 등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러한 철저한 차단 방역은 농장의 질병 수준을 일정하게 관리하는 중요한 요소로 생산성 향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 올인/올아웃, 위생관리

농장 안에서의 위생관리도 철저하다. 모든 돈군은 올인/올아웃을 하도록 설계했다. 한 돈군이 빠져나가고 다음 돈군이 입식 되는 사이에 철저히 수세·소독을 시행한다. 번거롭지만 매 번 슬러리피트 청소를 하며 생석회까지 바른다. 

하늘애GP 관계자는 “새 돈사에서는 돼지가 잘 크는 것을 생각했을 때, 이렇게 관리하면 환경이 항상 새 돈사와 같을 것”이라며 “이러한 노력 때문인지 하늘애GP의 이유 후 육성율은 30kg에 거세돈을 판매하는 것을 고려하면 98%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 다산성 모돈 관리

하늘애GP는 팜스코와 함께 프랑스의 엑시엄(Axiom)사를 직접 방문해 선발한 팜스진 종돈을 육성하고 있다. 현재 총산은 16.7두 수준, 포유개시 14.6두, 이유두수 13두를 유지하고 있다. 상당히 높은 모돈의 번식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는 종돈의 유전력뿐 아니라 사료 프로그램도 한몫하고 있다.

팜스코의 다산성 모돈 전문 프로그램인 윈맥스 프로그램을 접목하면서 번식성적이 안정화 됐다. 이유 후 재귀발정을 촉진하기 위해 포유돈 사료를 4kg/일 이상 급여하며 포도당을 별도로 급여한다. 

 

# 세심한 포유자돈 관리

최근 한돈산업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가 바로 20%에 육박하는 이유 후 폐사다. 하늘애GP는 이유 마릿수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2% 수준의 폐사율을 유지한다. 그 비결은 충분히 체중이 크고 건강한 이유 자돈이다. 

하늘애GP는 건강하고 충분히 큰 자돈을 이유하는 것이 폐사율을 줄이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많은 농장이 이유 후 폐사율이 높고 이유체중은 낮은데도 기존의 관리 방법을 고수하면서, 이유 후에 약이나 첨가제로 문제를 해결하려 접근하고 있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시사 하는 바가 크다.

많은 농장이 3주 이유 시스템에서 조금 연장한 24, 25일령 이유를 이행하고 있지만, 하늘애GP는 처음부터 4주 이유를 기준으로 농장을 설계·운영하고 있다. 4주 동안 충분히 포유를 하기에 적정한 이유체중의 자돈이 이동하게 된다. 

분만 후 일주일간은 대용유를 별도로 급여한 후 입질사료 급여로 넘어가며, 분만 시에는 별도로 직원을 두고 간호 분만을 한다. 초유를 먹이기 위해 주사기에 따로 담아 직접 먹이는 정성까지 들인다. 

하늘애GP와 같이 성적이 남다른 농장들은 특별한 비법이 있다기보다는 늘 강조하는 ‘기본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별해 보이지 않지만 따라가도 쉽지 않다.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것들은, 못할 사정이 있기 때문일 수 있다. 그렇기에 더욱 실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하늘애GP의 내년 목표는 PSY 34두다. 양돈 선진국 성적보다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하늘애GP 임직원들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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