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대두 가격은 오름세
소맥은 공급 안정되며 하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의 충격이 다소 완화되면서 세계 주식 시장은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으며 뉴욕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상황이 전개됐다. 13개월래 최저치까지 떨어졌던 유가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추가 감산 전망으로 반등하는 장이 형성됐다. 외부 시장의 강세 요인이 곡물 시장을 다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어 지난 주 대비 옥수수 및 대두는 오르는 장세를 형성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 관세를 낮췄다는 소식 역시 곡물 가격의 상승에 힘을 실어 줬다. 중국 국무원은 미중 관계 개선을 위해 이와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으며 오는 14일부터 75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인하하기로 해 미국산 농산물의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미중 1단계 무역합의의 이행을 늦추겠다는 통보를 해오지 않음에 따라 조만간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의 구매를 늘릴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인해 대두 가격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소맥 시장은 지난 주 대비 낙폭을 확대하고 있는데 국제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과 안정적인 공급 전망이 계속해서 소맥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물 시장에서 거래되는 소맥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선물 가격도 떨어지는 상황이 전개됐다. 최대 소맥 수입국인 이집트는 최근 동유럽산 소맥을 구매했으며 구매 가격은 지난 1월 30일 입찰 가격보다 톤당 6달러 하락했다. 탄탄한 미국 경제가 시장을 받쳐주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여 국제 시장에서 미국산 소맥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점도 소맥 가격의 하락을 부추기는 요소가 된다. 다만 미국 대평원 소맥 산지가 상당히 건조한 날씨를 보이고 있는 점과 소맥 최대 수출국인 러시아가 내수 소비 증가로 수출을 줄일 것이란 전망 등은 소맥 가격이 오를 수 있는 잠재적인 요소가 된다.
지난 11일 미국 농무부(USDA)는 세계 곡물 수급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으나 시장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미국 내 옥수수 생산량은 변동 없었으며 소비량 증가와 수출량 감소로 상쇄되어 기말 재고량은 전월과 같았다. 세계 옥수수의 경우 생산량은 약간 증가했으나 소비량과 수출량 증가로 인해 기말 재고량은 약간 줄었다. 세계 대두 수급과 관련해 수요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공급량 증가폭이 더 커 세계 기말 재고량은 상향 조정됐으나 미국 내에서는 대두 수출량이 상향 조정되어 기말 재고량이 줄었다. 세계 소맥 생산량은 전월 전망 대비 약간 줄고 수출량이 증가한 탓에 기말 재고량은 줄었다. 미국의 소맥 수급과 관련해 생산량은 변동 없으나 수출량이 상향 조정되어 전월 대비 기말 재고량은 줄었다.
시장의 관심 대상인 남미 시장의 곡물 생산과 관련해서 미국 농무부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생산량에 변화를 주지 않아 브라질의 옥수수 생산량은 1억 100만 톤,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생산량은 5000만 톤에 이를 전망이다. 아르헨티나의 대두 생산량 역시 전월과 같은 5300만 톤에 이르겠으나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이 1억 2500만 톤으로 전월 대비 200만 톤 증가하겠으며 국제 시장에서 미국과 수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