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 생산 불가능 편차 심해
농가 피해 완충장치 마련해야
양봉산업 육성·지원 토론회서

 

벌꿀에 대한 수급관리를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벌꿀은 기후나 꽃의 개화 상태에 따라 수확량 편차가 심해 농가소득이 불안정하다는 것.
때문에 벌꿀 흉작시 가격변동에 대처하기 위한 벌꿀 수급자금 편성 운용이 절실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황주홍 농해수위원장 주최로 지난달 30일 국회의원회관 간담회실에서 개최된 ‘양봉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정 토론회’에 참가한 관계자들도 이에 동조했다.
이날 김용래 한국양봉농협 조합장은 “타 작물과 달리 벌꿀은 계획 생산이 불가능한 까닭에 수확량에 대한 편차가 심하다”면서 “생산량에 따른 양봉농가의 타격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기금 등 완충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국내 벌꿀 생산량은 급감과 급증을 반복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지난 2017년 평년작이었던 벌꿀 생산량은 2018년 이상기후로 흉작을 기록했다가 2019년에는 풍작을 이뤘다.
농협벌꿀관련조합장협의회 소속 9개 농협의 수매량이 이의 반증.
한국양봉농협을 포함한 9개 농협 벌꿀 수매량은 지난 2017년 1만181드럼에서 2018년 7042드럼으로 감소했다가 2019년 1만4184드럼으로 무려 101%나 급증했고, 수매금액도 2017년 254억에서 2018년 175억, 2019년에는 328억원으로 87%나 증가했다.
생산량 변동에 따라 급등락을 기록하는 천수답 경영이 반복되는 까닭에 안정적인 경영이 어렵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농협 자체 수매·비축·판매사업 추진에 한계가 있다는데 있다.
벌꿀 재고량 증가에 따른 판매가격 하락 뿐 아니라 보관중인 벌꿀의 품질도 저하돼 농협 판매사업의 급격한 손실이 예상된다는게 그 이유다.
김용래 조합장은 “벌꿀은 여름철 고온과 겨울철 저온에 노출돼 연도가 경과할 경우 HMF(히드록시메틸푸르푸랄) 상승과 색도 변화로 품질이 하락한다”면서 “양봉농협의 경우 지난해 수매량 급증에 따른 보관창고 부족으로 부득이 대규모의 드럼을 야적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김 조합장은 “양봉농가 소득안정과 안정적인 축산물 공급을 위해 축산물수급안정사업에 벌꿀을 추가해야 한다”면서 “벌꿀 풍작시 가격하락을 방지하기 위한 드럼 보관시설 지원 및 가격안정을 위한 수급자금 운용도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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