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곡물가격 영향
옥수수·소맥·대두 가격 하락

중국 우한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함은 물론 세계 경제에 상당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해 중국 경제는 큰 타격을 입게 되고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도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주식이나 상품과 같은 위험 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주식시장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안전자산으로 투기 자금이 쏠리면서 에너지, 금속, 농산물 등 원자재 시장도 강한 하락 압박을 받았다. 특히 원유 가격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는데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원유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을 시장은 우려하고 있다. 지난 3일 선물 시장에서 거래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50달러 아래로 떨어져 1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곡물 시장에도 보름 이상 신종 코로나 문제가 제기되어 옥수수 및 소맥 가격은 1월 중반 수준으로 하락했으며 대두 가격은 파급 효과가 더 커 작년 5월의 저점까지 떨어졌다. 미중 1단계 무역 합의문에 대한 서명 이후 2주일이 넘었으나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지 못하고 있어 합의 사항에 따라 미국산 농산물을 대량 구매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워 시장은 대두 가격을 대폭 끌어내렸다. 중국은 이미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신종코로나 창궐에 이어 조류인플루엔자까지 후베이 성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어 퍼펙트 스톰에 빠져들고 있다. 중국에서의 양돈 산업 붕괴에 이어 양계 산업마저 위험에 처함에 따라 사료용 곡물 수요는 급속히 줄어드는 반면 육류 수입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남미 시장을 중심으로 곡물 생산은 양호한 편이며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대두 생산량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대두 시장을 약세로 이끌고 있다. INTL FCStone은 2019/20 시즌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이 1억 2400만 톤으로 1월 전망 대비 1.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곡물거래소는 2019/20 시즌 아르헨티나의 대두 생산량이 531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해 지난 10월 전망 때보다 생산량을 210만 톤 상향 조정했다.
대내외 약세 요인이 시장을 압도하고 있으나 반등의 조짐도 나타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남미 국가들이 곡물 수확기에 들어서면서 비로 인한 수확 지연이 우려된다. 브라질 북부 지역에는 상당히 많은 양의 비가 내려 대두 수확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뉴스가 전해지고 있다. 호주의 경우 소맥 생산이 저조한 점도 문제점으로 제기된다. 극심한 가뭄으로 2019/20 시즌 소맥 생산량은 1500만 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 13.3% 감소함은 물론 2007/08 시즌 이후 가장 저조한 생산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대외적으로도 주요 국가의 증시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국제 유가도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으며 중국 인민은행이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유동성 공급을 늘렸다는 소식 역시 긍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세계 각국이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도 의료 지원을 위한 기금 조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시장은 안정을 되찾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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