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양계협회 경영정책국 김재홍 국장

계란·닭고기 모두 과잉…힘든 날 이어질 듯

♣ 산란계
작년 추석 이후 생산성 하락
농가 경영악화 ‘부화’ 쪽으로
잉여 계란 산란일자 표기로
혼란 가중·체화 본격화될 듯
다행히 병아리 분양은 주춤

♣ 육계
일부 도계장 도계라인 증설
추가 생산 잠재력 끌어 올려
원종계 수입 늘어 입식 증가
냉동비축량 많아 가격 약세
계열업계 입식 조절 바람직

2019년 양계산업은 롤러코스터와 같은 해를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란계의 경우 살충제 검출사태 이후 장기간 계란가격 하락으로 농가는 힘든 한해를 보냈다.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가격형성으로 폐업 등의 어려운 상황을 보냈으나 2019년 추석이후 계란가격 상승으로 연말까지 가격흐름은 생산비보다 웃도는 현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난가상승으로 인해 산란성계 도태가 원활하지 못해 2020년 설 이후 계란 공급과잉이 예상된다. 육계의 경우 2018년 하반기부터 이어져온 종계의 생산성 하락현상이 2019년 3월까지 이어지면서 병아리공급이 원활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산지육계가격은 생산비를 웃도는 가격이 장기간 형성되면서 계열사는 종계확보의 중요성을 느꼈다. 이로인해 육용종계 확보전에 사활을 걸만큼 많은 수의 종계가 입식됐다.
2/4분기이후 닭고기공급 과잉으로 산업전체가 어려움에 봉착되고 외적으로는 수입 닭이 밀려와 국내 육계 산업은 진퇴양난의 결과를 낳았다.
이처럼 산란계와 육계산업의 공통점은 사육마리수 과잉으로 양계산물가격 하락이 끝없이 이어져만 가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자율감축에 호소하지만 이해관계가 복잡하여 쉽사리 이루어지기는 힘든 상황이다.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2020년도 양계산업 전망을 알아보고 대책방안을 서술해본다.

 

# 산란계…산란계 총사육마리수 7천만마리 유지 및 적절한 성계 도태가 관건
살충제 검출사태 이후 2년 넘게 이어진 생산비 이하의 계란가격 형성으로 농가들은 힘든 날을 보냈다. 2019년 추석이후 산란계의 생산성 하락으로 계란생산량이 평년보다 10%가량 감소한 상황이었고 2019년 말까지 산란계생산성 저하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019년 하반기부터 병아리 입식량이 감소한 상황이여서 향후 계란생산량 감소에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서 집계한 사육마리수를 보면 2019년 3분기 산란계는 7089만마리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산란계 적정마리수는 6500만마리다. 계란 생산잠재력이 큰 가운데 생산성이 회복될 때에는 계란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만일 사육수가 현재처럼 유지된다면 생산성 회복후 계란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나게 되고 후장기 가격이 형성되면 계란가격은 지난해처럼 가격하락이 예상된다.
2019년도 산란종계 총 입식마릿수는 약 60만마리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간보다 13.1% 정도 감소한 수치다. 장기간 산란계농가의 경영악화로 부화업계에도 어려움을 겪는 힘든 한해를 보냈다. 산란종계업계에서도 종계입식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2019년도 산란계병아리 입식실적은 4500∼4600만마리가 입식될 것으로 보여 전년대비 5∼7% 감소한 수치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설 명절 전까지 계란흐름은 소비와 공급이 맞아 원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설 명절 이후 산란계 생산성회복으로 계란 공급과잉이 우려되며 산란일자 표시로 인해 잉여계란에 대한 대책은 없고 농가의 혼란은 가중되며 산란성계 도태가 밀려 계란 체화현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병아리 입식량을 바탕으로 2020년 산란계 사육수는 2019년 대비 7%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통계적인 수치이며 실제 사육수는 계란가격흐름과 관련되어 있어 2020년 계란가격형성에 따라 사육마릿수는 전망치보다 높아질 수 있다. 특히 2020년 상반기에 계란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산란계 마릿수는 전년대비 2.5% 감소할 것으로 보이나 이는 계란 가격형성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단지 수치상으로 봤을 때 희망적인 것은 2019년 9월 이후 산란실용계병아리 분양실적이 350만마리 정도를 유지하고 있어 향후 계란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계란 난각의 산란일자표시제도 시행으로 계획된 입식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으로 해석된다.
2019년 1∼11월까지 산란용 배합사료 총생산량은 217만9000톤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4.0% 증가했다. 2019년도 10월 산란용 배합사료 생산량은 전월 대비 12.2% 증가한 약 23만4000톤이다. 산란사료 생산량으로 사육수를 추정해봤을 때 산란하고 있는 닭만 6200만마리로 예측 가능하다.
통계청 생산비(2018년 기준)에 의하면 계란개당 생산비는 94원이다. 2019년 8월 이후 계란가격이 호전되었지만 산란사료 생산량이 증가하고 산란성계 도태가 감소한 상황에서 계란가격이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생산성이 회복되는 2020년 상반기는 경제주령 이상의 산란성계의 도태가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고 설 이후 산란일자표기에 따른 잉여계란의 대책이 없는 한 2019년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계란가격은 생산비선이하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적정사육수 유지를 위해 강제환우를 자제하여 계란가격 안정화에 적극 협조가 필요하다. 

 

# 육계…닭고기 공급량 전년대비 큰 폭의 증가가 예상
2019년 1~11월 평균 육용종계 사육마릿수는 전년 동기간 832만마리보다 약 5.4% 증가한 877만마리로 추정된다.
또한 동기간 육용종계 배합사료 생산량은 29만3000톤으로 전년보다 3.8% 증가했다.
육용종계의 생산성저하에 따라 2019년 1/4분기까지는 병아리 생산이 크게 감소했으나, 2분기 이후 종계 생산성도 회복되어 병아리 생산이 크게 증가했다.
종계 생산성 저하에 따른 병아리 생산 감소로 2019년 3월까지는 육계사육이 줄어 도계물량이 전년보다 2.0% 감소했다. 이후 육용종계의 생산성이 회복되면서 병아리 공급이 원활해져 4~11월 도계 마릿수는 전년보다 7.5% 증가했다.
한편 8월 일부 종계업체의 부도와 부화장 화재로 병아리가 일시적으로 부족해지면서 10월 상순 가격에 영향을 주었으나 병아리 공급 문제가 해결되면서 다시 가격은 약세로 전환됐다.
11월에도 도계량이 많아 가격은 전년보다 낮은 kg당 993원으로 나타났으며, 12월은 전년보다 낮은 900~1100원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2019년 평균 산지육계가격은 전년보다 4.3%, 평년보다 7.0% 하락한 kg당 1254원으로 나타났다.
1~11월 종계 입식마릿수는 전년 동기간 683만마리보다 12.7% 증가한 770만마리였으며, 12월에도 입식이 전년보다 많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2019년 육용종계 총 입식 마릿수는 820만마리로 전년대비 12.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종계 입식을 고려한 올해 병아리 생산잠재력 지수는 2019년 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1~5월 병아리 생산잠재력 지수는 평균 13.2%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도계장의 도계라인 증설로 계열업체의 닭고기 추가 생산잠재력도 높아 올해 상반기 육계 사육 및 도계량은 2019년 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원종계 수입실적이 전년대비 높아 2020년 상반기에도 종계 입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어 하반기에도 도계량은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계 물량 증가와 더불어 현재 냉동 비축 물량도 많아 올해 육계 가격 약세는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닭고기 생산 여력은 병아리수급, 농장시설 등 모든 면에서 충분한 상황이다.
따라서 2020년 경자(庚子)년 육계 산업은 계열업체의 결정에 달렸으며 적절한 입식조절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닭고기 담합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섣불리 모여서 닭고기수급조절대책을 협의할 수 없는 상황이다. 즉 안팎으로 힘든 상황인 것이다. 정부와 업계에서는 축산법에 수급조절을 할 수 있는 조항을 넣는 것을 협의하고 있지만 관계부처간의 이견 때문에 쉽지 않기만 하다.
이때 정부가 나서서 컨트롤타워기능을 가질 수 있도록 범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 상생은 업계 간에 이루어질 수 없다. 이럴 때 일수록 이제는 정부가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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