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보종 베링거인겔하임 동물약품(주) 차장

 
올 상반기 이천 설봉호텔에서 한국양돈수의사회 연례 세미나 내용 중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학 석좌 교수인 멩겔링 교수가 PRRS 바이러스에 관한 최근의 ‘학문적 사실’에 대한 강의가 있었다. 다음은 PRRS로 고생하는 양축가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이날 발표된 멩겔링 교수의 강의를 요약한 것이다.
멩겔링 교수는 이날 PRRS 발생이 미치는 경제적 피해손실은 미국의 경우 약 200억달러(약 2조원)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에는 미국이 PRRS와 관련한 손실 비용이 돈열, 오제스키, 구제역 그리고 파보를 합산한 피해금액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이는 바이러스가 아직도 독성을 획득하고 있는 진화 과정 속에 있기 때문에 독성이 강한 바이러스는 다른 PRRS 바이러스를 억압하고 매우 빠르게 그리고 대량으로 퍼지게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과연 돼지가 질병에 감염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바이러스가 필요할까? 멩겔링 교수는 돼지가 질병에 감염되기 위해서는 1개의 바이러스만이 필요할 수 있도 있기 때문에 농장에서 바이러스를 박멸한다는 것이 매우 힘들다고 밝혔다.
멩겔링 교수는 “미국의 많은 농장들이 시간과 돈을 들여 바이러스를 박멸하기 위해서 노력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재 감염된다는 것을 경험해 왔다”며 “이는 많은 양돈장에서 PRRS를 박멸하기 보다 컨트롤하려 하기 때문으로 결국 재감염의 위험성만 남겨 놓게 될 뿐”이라고 역설했다.
멩겔링 교수는 끝으로 PRRS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의 선택에 관해 강의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면역시스템이 자연 감염을 방어하는데 불과 5∼10일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사독 백신이 충분한 효과를 발휘해 방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제스키의 경우 면역 시스템이 자연 감염 후 바이러스를 제거하는데 14∼21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러한 경우의 박멸 프로그램은 생독백신을 사용해야만 성공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PRRS의 경우 면역 시스템이 야외 바이러스를 제거하는데 42∼56일이 소요됨에 따라 사독 백신이 적당한 방어를 해 줄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약독화한 생독 백신의 사용은 체액성 면역과 세포성 면역을 동시에 자극시킬 것이며, 다른 어떤 종류의 백신보다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강의했다.
본질적으로 백신의 효능을 결정하는 것은 백신의 바이러스 주로 인플루엔자처럼 면역시스템에 의해 비교적 쉽게 제어가 되는 바이러스는 사독 백신에 의해 컨트롤 될 수 있으나 PRRS 바이러스처럼 제어하기가 어려워질수록 생독백신이 더 효과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멩겔링 교수는 또 약독화한 생독 백신접종은 PRRS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폐병변을 현저하게 감소시키며, 야외 감염 후 바이러스의 배출량을 비 백신군 보다 350배 이상 감소시킨다고 밝혔다.
멩겔링 교수는 PRRS 약독화 생독백신은 비용대비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다고 한번 더 강조하고 강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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