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세계 최대의 종축수입국 중 하나다.
육계와 산란계, 오리, 돼지, 젖소 등 대부분의 가축 모두 해외에서 종축을 수입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로열티도 어마어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오리 병아리가 한 마리당 12만원에 수입되고 있으며, 내년에는 15만원까지 오른다는게 그 단적인 예다.
때문에 종자산업은 품종에 대한 로열티를 쥐고 있을 때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품목으로 손꼽힌다. 소프트웨어나 제약 산업과 견주어지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대표적 종축 수입국인 우리나라에도 종축을 수출하는 축종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토종닭이다.
토종닭은 최근 키즈키르스탄 등의 중앙아시아 국가로 수출되는 쾌거를 이루며 종자전쟁 시대에 식량안보의 첨병역할을 수행할 가축임을 대내외적으로 입증했다.
하지만 토종닭산업은 이러한 성장 가능성에도 불구, 국가 차원의 육종과 체계적인 관리가 상대적으로 미흡한 실정이다.
실제 토종닭 평균 출하일령은 70일령에 수컷 2.34kg, 암컷 1.85kg, 75일령에 수컷 2.56kg, 암컷 2.02kg, 80일령에 수컷 3.78kg, 암컷 2.37kg 등 균일도가 떨어진다.
이같은 이유로 닭을 크기에 따라 순차적으로 출하하는 일명 ‘상머리 치기’가 발생하고 있으며, 육성률과 사료요구율이 낮아 육계에 비해 높은 생산비를 보이는 등 개량 및 연구를 통한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식문화와 소비자 인식 역시 풀어야할 과제다.
‘토종닭은 징그럽고 질기다’는 인식 개선과 함께 백숙이나 닭볶음탕 중심으로만 이용되는 소비패턴, 복날에 치중된 성수기 때문에 농가들의 안정적인 사육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보완해야 한다.
이러한 시점에 최근 황주홍 국회의원이 ‘토종닭 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안 입법공청회’를 가진 것은 고무적인 소식이다.
작금의 세계는 총성 없는 종자주권 전쟁시대에 마주하고 있다.
유전자원은 식량안보와도 직결된다. 종자주권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미래성장 동력산업인 종축산업에 국가 차원의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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