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율 양돈PM(두산 백두사료)

 
여름철은 양돈장의 사각지대로 사료와 물의 적정 온도가 양돈 생산성을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한여름의 외부온도가 30℃를 넘어서면 농장의 모든 돼지의 사료섭취량이 10∼20%씩 감소한다. 본능적으로 사료를 소화하면서 발생하는 열을 낮추기 위해서이다.
결과적으로 사료섭취량 감소로 인한 농장의 손실은 막대하다. 비육돈 출하일령이 10일이상 지연되고 모돈 발정재귀일이 늦어지면서 동시에 분만율, 산자수가 하락한다.
더구나 사료내 비타민과 미량 광물질은 온도에 민감하여 온도가 40℃이상 상승하면 30%이상 파괴되어 영양결핍 현상을 더욱 심화시킨다.
이렇듯 여름철 양돈장에서의 사료와 물의 온도관리가 중요한데도 일부 농장에서는 저평가하고 있는 듯 하다. 이에 따라 혹서기 양돈장내 사료와 물의 온도를 낮추기 위한 몇 가지 방안을 소개해 농장의 생산성 향상을 꾀하고자 한다.

■ 사료온도
FRP 재질의 사료빈내 외부의 온도를 측정한 결과 외부온도가 33℃의 경우 햇빛이 직접 닿는 바깥쪽은 무려 73℃, 내부온도는 63℃였다. 반대편 내부는 45℃였다.
이렇게 뜨겁게 달구어진 사료빈내의 사료온도는 45℃로 상승되어 있었으며, 돈사내 급이기 사료의 온도는 돼지 체온에 가까운 30℃ 전반부를 유지하고 있어 식욕을 크게 감소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에 필자는 사료 온도를 낮추기 위한 대책으로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사료빈 상단부와 외부를 차광막으로 막아준다. △사료빈 외부를 백색으로 칠한다. △은박지로 사료빈 외부를 싼다. 그러나 사료빈 외부를 단열재(예:우레탄)로 고정시키면 사료온도는 덜 오르지만 한번 오른 온도가 식지 않아서 새벽까지 더운 사료가 나오는 부작용이 있으므로 조심한다. △사료내 비타민 미량광물질을 요구수준보다 2배 이상 첨가한다.

■ 물의 온도
개방식 돈사와 FRP재질 물탱크, 급이기내 및 급수기에서 나오는 물의 온도를 레이저빔으로 측정해 본 결과, 외부온도는 33℃, 분만사 내부 온도는 32℃, 지하수 원수온도의 경우 18℃, 물탱크내 온도는 25℃를 기록했다.
분만사 모돈급이기내 고인물 온도 측정 결과, 수압이 좋은 급이기의 경우 26℃, 수압이 나쁜 급이기에선 31℃를 나타냈으며, 돈사 복도 수도꼭지 물의 온도는 26℃, 임신사 니쁠의 물 온도는 30℃를 보이고 있었다.
한편 기존 학계 보고에 의하면 수온이 22℃를 넘어서면 식욕이 줄어든다고 하였는데, 수온 31℃ 급이기의 모돈은 식음을 전폐한 상태이었으나 26℃ 급이기 모돈은 사료를 섭취하고 있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돈사내 물의 온도를 낮추기 위한 대책으로 △모돈급이기내 물이 고여있는지 수시 점검하고 고인물을 퍼내고 별도로 급수한다. △임신사 니쁠라인의 제일 마지막 부위에 퇴수 밸브를 설치해 더워진 물을 수시로 빼준다. △물탱크에 백색을 칠하거나 차광막 등의 방서장치를 해 보라고 권장한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