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변화 곡물시장에 영향
소맥 세계 기말 재고량 줄 듯

10월 중반 이후 곡물 시장의 움직임은 품목별로 상이해 대두는 큰 변화 없이 보합세를 나타낸 반면 옥수수는 하락하고 소맥은 오르는 장이 형성됐다. 미국 내 곡물 수확 지연 문제는 여전하지만 최근 들어 주요 산지의 기상 여건 호전으로 수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시장은 안정을 되찾고 있는 모습이다. 10월 20일 현재 옥수수는 30%, 대두는 46%의 수확률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대두 생산국인 브라질의 경우도 건조한 기후로 인해 파종이 지연됐으나 최근 비 소식으로 인해 파종 속도가 빨라지자 대두 시장은 하향 안정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미중 무역협상과 1단계 합의로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대거 구매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곡물 가격의 하락을 제어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인해 대두 수요를 줄일 것이란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미중 무역협상을 통해 미국산 대두 수입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정부는 미국산 대두 1000만 톤을 추가 구매하기 위해 대두에 부과했던 수입 관세를 면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현재 미국산 대두 가격이 높게 형성되어 있어 중국의 구매는 제한적이나 남미산 대두 가격과 비교해 수출 경쟁력이 확보될 경우 큰 폭으로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중 무역전쟁 완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는 수입 수요를 줄이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중국의 3/4분기 GDP 성장률이 6.0%에 그쳤다고 발표해 지표가 발표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중국 발 이슈는 계속해서 곡물 시장에 불안감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동유럽권의 대표적인 곡물 생산국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곡물 생산 부진 우려와 최근 들어 이들 국가의 곡물 수출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점 또한 시장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우크라이나 농업부는 올해 자국의 옥수수와 소맥 생산량이 각각 3280만 톤, 281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해 생산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러시아도 생산 불안으로 인해 소맥 수출량을 작년 대비 12% 줄일 것이란 전망이 나와 소맥 가격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호주, 북미 지역의 소맥 생산 역시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호주의 올해 소맥 생산량이 큰 폭으로 줄어 155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 상승에 대비해 국제 시장에서의 소맥 수요도 계속해서 늘어나는 현상을 보여 세계 소맥 기말 재고량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외부 시장은 침체되어 있어 곡물 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들어  미국 시장도 경제지표 부진으로 인해 증시와 유가가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미국 연준(Fed)이 오는 29~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기준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달러는 약세를 나타냈으며 투자 심리가 확대됨에 따라 원자재를 비롯한 곡물 시장은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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