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업계에서 또 하나의 단체가 탄생했다.
바로 식용란선별포장업협회다.
지난 6월 종계부화협회와 산란계산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이하 ‘산사모’가 각각 창립총회를 가진데 이어, 지난 18일에는 (주)조인 용인지점에서 가칭 식용란선별포장업협회가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 출발을 알렸다.
식용란선별포장업협회는 정부의 계란관련 정책 도입으로 형성된 신규업종 종사자들이 뭉친 단체로 이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설립됐다.
선별포장업 신설에 따라 여러 관련제도들이 도입됐지만 미비하거나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는 것.
때문에 선별포장업제도의 주체 당사자들이 직접 문제점 해결을 위한 대안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이 이들의 취지다.  
하지만 이같은 선별포장업협회 설립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미 계란유통협회가 존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사단체가 설립될 경우 대표성 상실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까닭에서다.
이같은 이유로 계란유통협회 관계자들은 지난 18일 창립총회 개최당일 행사장 주변에 ‘식용란선별포장업 협회 설립을 반대한다’는 현수막을 내걸고 협회 창립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창립총회에도 참석해         “현재 계란업계의 어려움 타개를 위해 똘똘 뭉쳐도 모자를 판에 협회가 이원화돼서야 되겠느냐”며 강하게 질책했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뒤집어 ‘왜 이처럼 어려운 시점에 이같은 유사단체가 생기게 됐을까’에 대해서도 고민 해볼 필요가 있다.
이는 관련협회가 선별포장업자들의 가려운 곳을 제대로 긁어주지 못했다는 반증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실제 식용란선별포장업협회에는 18일 현재 선별포장업 허가를 받은 전체 업소의 약 80%가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별포장업에 대한 업자들의 관심이 과연 어느 정도인가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관련협회는 선별포장업 관련제도가 불합리한 점은 없는지 다시 한 번 꼼꼼히 살펴보길 바란다.
“관련협회가 선별포장업자들의 입장을 제대로 대변해주지 못했다”는 선별포장업자들의 말은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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