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농축산분야의 벤처·창업 기업들의 행보에 주목하면서 이를 장려한다는 의미에서 지난 5월부터 우수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농식품 벤처·창업기업을 ‘이달의 어벤처스(A-벤처스)’로 선정했다. ‘A-벤처스’란 농식품(Agri-)벤처라는 의미와 농식품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어벤저스’라는 중의적 의미다. 농축산분야의 우수 벤처·창업 기업이 산업에 정착할 수 있도록 정부도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농식품 관련 벤처기업은 총 2233개로 전체 3만6820개 가운데 6%를 차지한다. 식품뿐만이 아니라 축산분야, 스마트 농기자재 기업과 유통 플랫폼 기업 등 다양한 유형의 기업이 성장하고 있다. 축산업계에도 반짝이는 신기술을 접목해 ‘축산 벤처’의 꿈을 이룬 이들이 적지 않다. 이에 눈에 띄는 축산기술을 보유한 벤처·창업 기업들을 소개한다.<편집자주>

 

돼지 혈액난각 등 유용 자원 재활용

 

폐기물로 처리되는 혈액을
친환경 퇴비사료 첨가제로
혈분 활용한 비료 생산기술
작년 말부터 수출…‘주목’

 

(주)나눔은 돼지의 혈액, 난각 등을 유용한 자원으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하는 기업이다.
현재 폐기물로 처리되고 있는 혈액 등을 활용해 친환경 비료와 사료첨가제를 생산하는데 성공한 나눔은 더 나아가 바이오 활성소재도 개발을 완료했다. 나눔이 내놓고 있는 축산 혈액자원화 설비는 도축장에서 발생하는 축산 혈액을 24시간 이내에 천연 아미노산으로 발효·분해해 비료(액상, 입상), 사료첨가제(입상) 완제품을 생산해 내는 복합설비다.
특히 도축장 입지, 채혈구조, 혈액발생량, 비료 또는 사료첨가제 생산 전용 등 조건에 따라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혈분을 활용한 비료생산 기술은 지난해 말 해외로 수출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플랜트(설비) 수출은 이례적이기 때문. 나눔은 지난해 8월 중국바이어와 수출계약을 맺고 다롄에 혈액 비료 생산 플랜트를 설치 중에 있으며 계약 규모는 70만 달러에 이른다.
중국을 필두로 태국 등에서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태국의 대형 육계 계열업체와도 난각을 활용한 칼슘 비료 기술 수출 협의가 현재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도 충북 음성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나눔은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휴대용 분광기로 농축산물 신선 측정

 

‘링크 스퀘어’ 휴대 간편
비파과적인 검사로 인한
부정적 결과 영향 최소화
2년 29억 민간투자 유치

 

(주)스트라티오코리아는 휴대용 분광기를 통해 소고기, 농산물 등의 신선도를 측정하는 기술을 보유 하고 있다. 초소형초경량 휴대용 분광기 링크스퀘어(LinkSquare)는 작은 리모컨 수준의 크기와 무게로 휴대성이 높으며 비파괴적 검사를 통해 검출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요소를 최소화 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요구와 시장 수요에 신속 대응 가능하다는 것이 강점이다.
링크스퀘어는 측정하고자 하는 농축산물에서 방출되는 가시광선과 근적외선을 분석해 원하는 결과를 얻어낸다. 이때 더 넓은 파장을 측정, 다양한 제품을 분석할 수 있다. 또, 수요자 맞춤형 품질 측정 알고리즘을 제작하고, 이를 어플리케이션과 연동시킬 수 있다.
이 같은 강점으로 ㈜스트라티오코리아는 최근 2년간 29억 원의 민간 투자를 유치했다.
주요 구매고객은 국내외 기업뿐만 아니라 미국 뉴햄프셔·스탠포드 대학 및 연구기관 등으로 다양하다. 특히 미얀마 식품의약품안전청과 항말라리아제의 진위 여부를 판별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어, 향후 동남아 전역의 안전 식품ㆍ의약품 유통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이제형 ㈜스트라티오코리아 대표는 2013년부터 기술 개발에 매진했으며, 3년간 시제품 없이 기술력만으로 투자 유치에 성공, 2016년 말에 시제품을 만들어 냈으며 현재 소고기 등급기준 변경에 따른 R&D 사업을 서울대학교·축산물품질평가원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소고기 신선도를 데이터 기반 과학적 측정이 가능하다.

가축의 성(性) 조절 정액첨가제 개발

 

소 개량번식 속도 획기적
“품질 경쟁력 확보했다”평
수태율 일반 정액과 같고
90%이상 암소만 생산 가능

 

(주)누리사이언스는 가축의 성을 조절할 수 있는 정액첨가제 개발로 한우와 젖소 개량 및 번식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여 품질 경쟁력 확보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동구 박사가 수년간의 연구끝에 암소만을 생산할 수 있는 단백질 제재를 세계최초로 개발했기 때문이다. 기존 성감별 정액이 가진 가장 치명적인 문제인 수태율도 일반 정액과 같으면서도 90%이상 암소만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성감별 정액의 수태율이 낮은 원인은 성감별을 위해 레이저와 고압 전기 자극을 이용해 분리하기 때문에 정자의 운동성과 생존성이 낮아지고, 냉동보관 중 정상수가 일반 정액에 비해 5~10배 정도 적게 보관된다.
그러나 김동구 박사가 개발한 ‘홀맘’은 X염색체 정자와 Y염색체 정자의 표면 단백질 성분이 다른 점에 착안하여 Y염색체 정자의 운동성을 억제함으로서 X염색체 정자와 결합 확률을 높여 90% 이상의 암소만을 생산하는 원리다.
홀맘 제품은 “숫소를 생산하는 Y염색체 정자를 응집시켜 운동성을 억제하면 암컷을 만드는 X염색체 정자가 자유롭게 움직여 난자와 결합, 암소를 생산하도록 하는 원리”로 홀맘 제품을 동결정액에 녹인 뒤 10~20분이 지난 후 인공수정을 실시하면 되는 간단한 사용법으로 농가에서 손쉽게 암소를 가려 생산할 수 있게 해 축산인들에게 입소문을 타기 시작 했다.

 

오메가36, 1:4로 맞춤 사료 개발

 

흔히 쓰이는 옥수수 없이
잣들깨 등 농산부산물로
오메가3 풍부…비용 절감
농업인 추가소득에 기여

 

㈜그린그래스는 오메가3와 오메가6 지방산을 WHO 권장 비율 1:4로 맞춘 한우ㆍ젖소 사료를 개발했다. 특히, 사료에 흔히 쓰이는 옥수수를 활용하지 않고, 잣 솔방울과 들깨 부산물(임자박) 등 오메가3가 풍부한 농업 부산물을 활용해 생산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농업인들에게 추가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현재는 이 사료를 먹여 키운 축산물로 우유, 요거트, 치즈 등을 생산하며 현대백화점과 신세계푸드, 벽제갈비 등을 통해 판로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 자체적으로 서울과 부산 등에 축산물 판매 및 홍보용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그린그래스는 해외로 수출까지도 성공했다.
미국 NIC와의 업무협력으로 네브라스카주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그린그래스는 시험사육을 위한 사료 115톤을 수출한바 있으며 미국 내에서 오메가3 섭취에 따른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 예방효과의 공동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그린그래스는 2017년 2월 벤처기업으로 확인 받았으며, 창업 3년만에 매출액 75억원, 고용인원 31명의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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