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인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사회적‧환경적 공헌활동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선진축산 구현’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나눔축산운동이 8년차에 접어들면서 전국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지난해 2만2095명의 후원회원이 낸 16억 5888만원을 재원으로 중앙본부와 9곳의 지부에서 총 415회의 소외계층‧경종농가와 산불 피해농가에게 축산물 후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했다. 
이 같은 활동 덕분에 지난해 나눔축산운동 후원 회원수는 2만2095명으로 전년 2만1700명보다 2%, 후원 모금액은 16억5800만원으로 전년 13억400만원(단체 및 농협계통기관 정책성 기부금 3억 제외)보다 28% 증가를 보였다. 
나눔축산운동본부는 올 들어 전국 확산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3월 ‘이달의 나눔 축산인상’을 도입하는 동시에 계간지 형태의 홍보책자를 만들어, 매월 후원 회원들을 찾아가 감사와 후원액이 어디에 쓰이고 있는지를 설명하는 등 대외적인 홍보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치 ‘공돈’인양 착각


나눔운동본부의 이같은 활동에 힘입어 지난해 경북 영주의 송무찬 까치농장 대표(한우자조금 대의원 의장)의 ‘한우 한 마리 현물 기부’를 포함, 각계의 호응도가 급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송무찬 농가는 지난해 기부에 이어 매년 현물 기부를 약속하고 올해 12월 또 한우 한 마리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김태환 농협 축산경제대표도 매번 100만원 기부와 함께 전국적 확산을 위해 전국 일선조합 조합원 농가를 대상으로 ‘참여 독려’ 서신을 보내, 20여 농가에 불과했던 개별 농가들이 60여 농가로 늘어났다.
또 축산경제는 최근 축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농가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조합 당 10여 농가 참여 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키로 했다. 이는 나눔축산운동이 농가 자발적 자정운동이라는 취지에 맞게 움직여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농가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내부적 노력과 달리 일부에서는 나눔축산운동의 후원금이 마치 생색내기를 위한 ‘공돈’인양 착각하고 있어 확산 열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농협 지역본부장은 나눔축산운동본부가 복날 3개 지역 소외계층 어르신들에게 삼계탕 나눔행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지역구에 더 많이 배정하라고 압력을 가하면서, 마치 나눔 후원금이 마구 써도 되는 돈쯤으로 여기는 행태를 보였다.
하물며 지역본부에서 댈 수도 있는 150만원 쯤의 비용을 굳이 농협 축산경제까지 움직여가며 받아내려 한 본부장과 지역본부는 땡전 한 푼 나눔에 기부해본 적도 없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번엔 학회나 축산관련단체의 나눔 후원금에 대한 몰이해다. 학회 심포지엄에 대한 협찬과 축단협의 정책세미나와 토론회에 대한 후원 요구다. 그것도 나눔축산운동본부가 해야 할 성격과는 전혀 맞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행사에 대한 ‘당연한’ 후원 요구는 그 자체가 황당하다.
학회 심포지엄의 내용을 보면 축산업에 부정적 시각을 바로 잡겠다는 내용이 아니다. 말 그대로 학회 발표회다. 또한 축단협의 정책 세미나는 미세먼지에 관한 것이고, 심지어 토론회는 퇴비 부숙도 검사의 실효성 제고를 위한 것이다.

 

회원들의 소중한 뜻


이러한 행사에 나눔운동본부의 후원을 당연시하는 것 자체가 황당한 일이다. 이는 아직도 나눔축산운동에 대한 이해가 없다는 반증일 뿐 아니라, 축산관련단체조차 나눔의 후원금을 마치 누구나 꺼내 쓰는 ‘쌈짓돈’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몰지각이다.
나눔운동본부의 정기후원회원 기준으로 후원내역을 보면, 축산관련단체 법인회원 12곳에서 1150만원, 개인회원 36명이 140만원, 일선축협 139곳에서 4억790만원, 축협직원 9446명이 1억7370만원을 냈다.
축협직원 1만3535명 중 70%, 농협 축산경제 1947명 중 99%가 개인 회원으로 나눔 기금 조성에 힘을 보탰다. 농협 축산경제 직원은 매달 3급 이하 1인당 5000원, M급 이상 2만원, 별정직이 3000원을 정기 후원하고 있다. 나눔축산운동본부의 이사에 NH농협노조 위원장이 포함되어 있는 것은 거의 모든 직원이 정기후원 회원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나눔운동본부는 농협 축산경제 것이라는 오해를 받고 있지만, 나눔은 별도의 사단법인이다. 그래서 사회공헌단체로써 뚜렷한 목표를 지향하고 있다. 사회공헌을 위한 봉사활동, 환경개선, 축산 바로 알리기, 기부와 물품 후원, 경종농가와의 상생활동이다.
그 외의 일은 나눔운동본부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후원자들의 기부금을 그 목적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나눔운동본부의 역할이고 책임이다.
구축협 직원이었다 현재 축산과는 관련이 없는 사업을 하고 있는 오상현 대표는 최근 축산업에 대한 애정을 보이며 100만원 그리고 다시 200만원을 기부했다. 그는 전국을 대상으로 활동하는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며 활동자금 100만원을 더 보탰다.
하지만 직원들은 그 100만원을 쓸 수 없어 오 대표의 이름으로 기부했다. 나눔의 후원금은 이런 식으로 모인 것이다. 아무나 가져다 쓸 수 있는 쌈짓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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