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대두 가격 상승세 주춤
곡물 수급·가격 변동성은 확대

7월 한 달 동안의 곡물 가격은 초반의 강한 상승세를 살리지 못하고 내리막길을 따라 계속해서 하락하는 장이 형성됐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반구의 곡물 생산시즌 날씨의 변화와 작황의 정도에 따라 곡물 가격은 널뛰기 장세를 펼치고 있다.
옥수수와 대두의 경우 세계 최대 생산국인 미국의 시장 변화에 주목하면서 가격의 방향성이 정해지고 있다. 5월 중반부터 6월 중반까지 한 달 동안에 옥수수 가격은 30%, 대두 가격은 15% 이상 튀어 올랐다. 봄철 계속해서 내린 비로 파종뿐만 아니라 생육 속도가 예년 대비 크게 뒤처졌기 때문이다. 7월 말까지도 옥수수와 대두의 생육 현황과 상태는 좋지 못하다. 옥수수는 알곡이 형성되는 유숙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대두는 예년 대비 꼬투리가 늦게 형성되고 있다. 생육 상태의 우수 등급 비중도 작년 대비 15% 정도 떨어져 있다. 이와 같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옥수수와 대두 가격이 한 단계 더 상승하지 못하고 주저앉는 이유는 최근의 미국 날씨가 생육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소맥 시장은 미국과 유럽연합, 러시아 등 주요 생산국들의 생산 전망에 주목하면서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봄철 봄밀 파종과 겨울밀 생육 지연이 문제점으로 부각됐으며 러시아와 유럽연합의 경우 고온 건조한 날씨로 인해 생산 전망이 악화됐다. 그로 인해 5월 중반부터 6월 말까지 소맥 가격은 20% 이상 올랐으나 7월 이후 소맥 시장은 하락세로 전환됐으며 낙폭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미국 내 겨울밀 및 봄밀 수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러시아와 유럽연합도 기상 악화로 인한 작황 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여부도 중요한 가격 변동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난 6월 말 휴전 이후 협상을 위한 물밑 조율을 거쳐 7월 30일과 31일 중국 상하이에서 미중 양측의 고위급 무역 협상이 열렸다. 협상 중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중국에 대한 강한 비판과 위협을 가하면서 곡물 시장은 가라앉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중국은 협상 마지막 단계마다 늘 자국의 이익을 위해 거래를 바꾼다고 주장하면서 내년 미국 대선에서 재선될 경우 중국이 얻게 될 거래는 지금의 협상 내용에 비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중국 기업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완화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가 이루어지는 스몰딜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별다른 성과 없이 협상을 마무리하자 곡물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도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미연준이 7월 30일과 31일 양일간에 걸쳐 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열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12월 이후 10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으나 인하 폭은 0.25% 포인트로 크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이미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여 큰 혼선을 빚지 않았다. 향후에도 지속해서 금리를 낮춰야한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오히려 달러는 강세 기조를 유지해 곡물 가격의 하락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향후 날씨 변화와 관련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8월 곡물 시장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을 전망이며 가격 변동성에 대비하는 자세를 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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