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인필 충북대수의대 교수
‘AI국제심포지엄’에서 제기

“오리농장 휴지기제는 농장 방역등급에 의거해 실시하는 것이 옳다.”
이는 ‘AI 예찰, 역학과 통제전략’을 주제로 지난 9일 김천 소재 농림축산검역본부 대강당에서 개최된 ‘2019 조류인플루엔자 국제 심포지엄’에서 모인필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가 주장한 내용이다.
이날 모인필 교수는 ‘국내 발생 AI 특성 및 시사점’ 주제발표를 통해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부터 지속적인 AI 발생으로 큰 피해를 입어왔다”면서 “국내 발생 패턴은 ‘중국’‘오리’‘철새’‘계열화사업자’ 등 크게 4가지로 대별된다”고 밝혔다.
이어 모 교수는 AI 발생에 있어 특히 오리농가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 여러 차례의 AI 발생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오리는 임상증상이 적게 발현되는 까닭에 신고가 늦어질 수밖에 없는데다, 분변을 통한 바이러스 배출량이 높아 감염시 전파력이 매우 크다는 것.
또한 사육농가들이 충북과 전남지역에 집중돼있어 오리농장의 밀도가 높을 경우 AI 발생 위험도 함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같은 이유로 모 교수는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해 실시한 오리농가 휴지기제는 AI 발생 예방에 큰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고 주장했다.
모 교수는 다만 오리휴지기제는 산업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까닭에 지속적으로 실시할 수는 없는 제도라고 역설했다.
그는 “오리농가가 밀집돼있다는 이유로 해당지역 전체에 휴지기제를 실시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면서 “부득이 실시하더라도 ‘필요한 농가’와 ‘필요하지 않는 농가’를 판별해 실시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차단방역 등 눈에 보이는 요소뿐 아니라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으로 농장의 방역등급을 설정해야 한다”면서 “농장의 ‘살모넬라’ 오염도를 지표로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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