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3일만 일하는 비효율 구조”

금요일에 도축되는 물량
토‧일 이틀간 냉장고 보관
월요일 오전에 등급 판정
감량 늘어나고 육색 변질

토요 경매‧등판 가능하면
합리적 가격에 물량 확보
고비용 저효율에서 탈피
소비자 가격에도 큰 영향

 

“마장 축산물시장 한우 사업 이대로는 안 된다. 원료공급이 주 3회만 이루어지다시피 하니 작업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우선적으로 소 도체 토요일 등급판정만 가능해지면 일단 숨통은 트일 수 있다.”
정성국 마장축산물시장 한우협동조합 상무는 이같이 말하며 조속히 소 도체 토요일 등급판정 제도가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 도매시장 및 도축장의 출하‧도축‧경매‧가공‧운송 등 전반적인 업무가 주 3일로 집중되어있는 비효율적인 구조를 주말 도축을 통해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마장물축산물시장 한우협동조합은 제도개선 첫 과제로 토요일 등급판정 제도 도입을 선정했다.
최소한 금요일에 도축한 물량을 월요일이 아닌, 토요일에 등급판정을 함으로써 작업물량을 확보하겠다는 것.
정성국 상무는 “토요 등급판정은 축산물품질평가원의 협조만 있으면 가능하다”면서 “등급판정만 가능하다면 토요일 오후 또는 월요일 오전 내에 운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인력운영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금요일 도축된 소 도체는 토‧일 이틀간 냉장고에서 대기한 후에 월요일 오전 등급판정 후에 경매가 이뤄지거나 육가공 업체들로 이송되게 되어있다. 이에 육가공업체들은 월요일 오후부터 작업이 가능한데, 실제로는 대부분이 화요일 오전부터 작업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정 상무는 “장시간 소도체가 예냉실에서 보관되다보니 감량이 늘어나고 육색에까지 영향을 미쳐 품질저하가 우려된다”면서 “축산물품질평가원의 본연의 목적에 맞게 품질 보장을 위해서라도 빠른 등급판정을 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품질 관리 측면에서도 빠른 시간 내에 등급판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주말 도축을 제도화하기 위한 첫 단추가 등급판정이다. 일부 도축장에서 주말도축에 대한 긍정적인 뜻을 밝히고 있지만 등급판정을 받지 않은 개체에 대해서는 반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주말 도축을 진행한다 하더라도 월요일에나 등급판정을 받을 수 있어 의미가 없는 상황이다.
정 상무는 “주말 물량 도축에 우선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도축장과 도축 물량을 고정적으로 취급하겠다는 육가공업체도 있어 등급판정만 가능해지면 무리 없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형 업체의 경우에는 직접 거래를 하고 중소 업체들은 조합을 통해 공동구매 형식으로 물량을 취급한다는 계획도 있다. 토요  등급판정이 가능해지면 꼭 도매시장을 통하지 않더라도 물량을 확보할 수 있고 고비용 저효율 구조에서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도매시장에서는 주 3일만 경매가 이뤄지다시피 하니 물량이 쏠리고 물량 확보를 위해 대형 유통과 대기업 과련 자회사들이 높은 가격으로 매입하기 때문에 중소 육가공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에 물량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결국엔 소비자가격까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높은 가격 구조도 토요 등급판정을 통해 해소해야 한다는 것.
정 상무는 “주3일에 집중된 인력과 업무로 인해 육가공업체들은 경영상 어려움과 애로사항을 지속적으로 호소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개선의 여지가 없었다”면서 “업계의 절박한 심정을 헤아려 축산물품질평가원과 지자체 등이 적극 협조해 토요 등급판정을 활성화해서 인력과 비용을 분산시키고 산업을 안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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