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업은 지역경제 활성화 동력”

관광특구로 인식 부정적
적법화 진행 이탈농 많아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지만
특화사업으로 돌파구 마련

농가 전문성 교육 적극 추진
우수한 송아지 생산을 독려
작지만 강한 조직 만들 것
조합원들 자정노력 당부도

“농촌형 조합은 도시형 조합과 달리 신용사업 자체가 어려워 경제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기에 열악한 실정이다. 신용에 기대지 않고 우리가 벌어서 먹고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현장에서 직접 농민조합원들과 함께 하며 사업을 해야 하고, 그렇게 힘들게 낸 수익을 농가에게 환원해야 협동조합의 역할에 가장 충실하다고 할 수 있다.”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를 통해 구례축협을 이끌고 있는 전창동 조합장은 소감에 앞서 농촌형 조합의 어려움부터 설명했다. 그리고 협동조합의 존재가치를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농촌형 조합의 자립에 대한 정부·중앙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국한우협회 구례군지부 사무국장 출신인 전창동조합장은 제도권 안에 들어와 협동조합을 살펴보니, 전임 조합장과 직원들이 얼마나 고생을 하고 있었는지 알게 됐다고 한다.
구례군은 한우 사육마릿수가 8000여 마리로 울릉군 다음으로 축산 규모가 작다. 또 관광특구로 지정돼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높고, 지자체로부터 환영받지도 못한다.
게다가 무허가 축사 적법화가 진행되면서 생업을 포기하는 농가들도 많아 축산의 미래가 암울한 실정이다.
하지만 전창동 조합장은 축산업이 농촌에서 유일하게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산업이라는 점에서 ‘희망’은 있다고 본다. 그리고 그 희망을 현실화하겠다는 이유가 그를 조합장 선거에 나서게 한 원동력이었다.
전 조합장은 “전남도는 한우산업의 번식기지이지만 구례군의 우량소를 종자개량해 일본의 가고시마현처럼 번식기지의 핵심 지역으로 만들면 충분히 경쟁력 강화의 승산이 있다”고 자신한다.
송아지 한 마리의 가격을, 일반 송아지 가격의 두 배를 받고 팔 수만 있다면 가능하다는 것인데, 이 때문에 전창동 조합장은 구례축협의 중점사업을 우수한 유전자를 보유한 송아지를 생산할 수 있는 ‘종자 개량’에 뒀다.
그렇게 하려면 우선 축산농가가 전문 가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전 조합장은, 전문가를 통한 축산농가 전문성 교육과 선진지 견학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축산도우미제도를 도입해 고령화되고 있는 조합원들에게 풍요로운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한다. 이와 함께 조합원은 물론 조합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일원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마트 우수 고객들을 우대하는 제도를 시행함으로써 마트사업 활성화도 꾀할 생각이다.
그는 “젊은 조합장이 취임함으로써 조합 분위기도 사뭇 달라졌다”면서 “임직원들이 신바람나게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직원이 즐거우면 조합원을 대하는 자세도 즐겁고, 그런 분위기는 조합원으로 전이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농촌사관학교처럼 청년조합원을 만들자’고 강조하는 것과 관련, “농축산이 어려운 이 시점에서 해야 되고, 또 해야 할 일이지만 기반이 조성되는 것이 순서”라면서 농촌형 조합들이 자립할 수 있는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농촌에서 지역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것이 축산이고, 현재 도시로 나갔던 자녀들이 다시 고향으로 찾아오고 있지만, 이들이 축산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란다.
전창동 조합장은 조합원들에게도 ‘자정’의 노력을 당부했다.
“내 재산은 내가 지켜야 하는 것이 맞다”면서 “질병이 발생하면 망하는 것은 자신이기에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한 후, 개인의 노력으로 할 수 없는 것을 지원해 달라고 해야 효율적인 지원이 가능한 것”이라고 했다.     
전창동 조합장은 “협동조합은 ‘같이’의 가치를 추구하는 곳이므로, 어려울 때 서로 위로하고 협조하고 발전해 나가야 한다”면서 “직원과 조합원이 모두 행복할 수 있는 조합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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